개천절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 서울 곳곳이 축제장으로 바뀐다. 다음달 3일 하루에만 6개 자치구가 7개 축제를 동시에 열면서 도로를 통째로 막고 퍼레이드와 K팝 공연을 펼치거나 전통시장 골목에 야장(길에 테이블을 펴는 야외 술자리)을 연다.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지만, 도로 통제와 인파 쏠림에 따른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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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내달 3일 강남·동대문·용산·중구·관악·성북구에서 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서울시도 같은날 남산 팔각정에서 ‘서울관광 ON 페스타’를 연다. 가장 규모가 큰 축제는 강남에서 진행되는 ‘강남페스티벌’이다. 행사 첫날인 3일 초대형 퍼레이드가 하이라이트다. 청담사거리부터 도산공원사거리까지 1㎞ 구간을 취타대와 캐릭터 벌룬, 퍼레이드카, 로봇이 줄지어 행진한다. 4일에는 아이돌 여섯 팀과 싸이가 공연한다.

동대문구도 3일 장한로 700m를 막고 ‘동대문페스티벌’을 연다. 시민들이 도로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작은 가게로 꾸미는 ‘트렁크 마켓’과 아스팔트 위 롤러스케이트장이 핵심이다. 밤에는 록밴드 자우림과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무대에 선다. 용산구 신흥시장 축제(1~3일)는 거리에서 벼룩시장과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 중구는 내달 1일 충무로 골목에 테이블을 깔고 밤 10시까지 ‘달빛 야시장’ 행사를 진행한다. 광진구도 다음달 8~27일 전통시장 8곳을 돌며 야시장을 연다.

문제는 축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강남구는 도산대로 학동사거리~도산공원사거리 양방향 전 차로를 내달 2일 자정부터 5일 오전 5시까지 막는다. 퍼레이드가 열리는 3일에는 영동대교 남단~학동사거리 북측 6개 차로도 추가로 통제한다. 도산대로는 신사역과 영동대교 남단을 잇는 왕복 10차로 간선도로다. 시내버스는 압구정로와 학동로로 돌아간다.

강남구 관계자는 “행사장 주변으로 차량이 몰리면 우회도로 역시 혼잡할 수 있다”고 했다. 도로변에 웨딩홀이 몰려 있어 결혼식이 많은 토·일요일 하객 불편도 예상된다. 동대문구 장한로도 3일 0시부터 4일 오전 4시까지 28시간 동안 차가 다닐 수 없다.

같은 날 도심 여러 곳에 인파가 흩어지는 만큼 안전관리도 과제다. 강남구 한 곳에만 전문 인력 1492명, 구청 공무원 423명, 모범운전자 694명 등 2600여명이 투입된다. 휴일마다 반복되는 공무원 동원을 두고 공무원노조는 지난 3월 광화문 BTS 공연 때 “행정력 남용”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