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약 3주간 이어지는 이른바 '9말 10초' 황금연휴를 맞아 총력전을 선포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4일로 비교적 짧지만, 직후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이 포함된 2주간의 징검다리 연휴가 연달아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연휴가 올해 하반기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핵심 '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통상 연휴가 6일 이상 길어지면 소비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3~4일 휴식 후 3~4일 근무'가 반복되는 구조여서 비행기를 타기보다는 국내 여행이나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으로 나들이객 유동 인구가 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명절 직후 펼쳐질 '보복 소비'는 백화점업계의 매출 기대감을 한껏 키우는 요인이다. 명절 가사노동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물질적 보상으로 치유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매년 명절 직후에는 4050 여성을 중심으로 명품, 주얼리·시계, 여성 패션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명절 내내 맡았던 음식 냄새를 피하겠다"는 심리가 더해져 식품관 델리 코너 등 완제품(노쿡) 소비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백화점 3사는 쇼핑 혜택에 전시·체험형 콘텐츠를 융합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롯데 "대규모 축제에 팝업으로 나들이객 공략"


롯데백화점은 화장품과 패션 장르 마케팅에 집중하며 백화점과 아울렛 주요 점포에서 대규모 행사와 다채로운 팝업을 선보인다.

우선 전국 롯데아울렛과 롯데몰 6개 점에서는 10월 11일까지 경험형 쇼핑 축제 '그랜드 쇼핑페스타'를 연다. '게스', '라코스테' 등 인기 브랜드 품목을 최대 80% 할인하고, 가을 나들이 시즌에 맞춘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할인전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구독자 94만 명의 키즈 유튜브 '멜로우TV' 오프라인 팝업과 인기 푸드트럭 행사를 통해 미식과 볼거리도 더했다.
롯데프리미엄파주아울렛.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프리미엄파주아울렛.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 주요 점포의 특화 팝업도 화려하다. 본점은 고프코어 패션 '킨(KEEN)'과 '쌤소나이트 레드' 팝업을, 잠실점 롯데월드몰은 명절 선물용으로 제격인 K-굿즈 브랜드 '미미달' 팝업을 선보인다.

잠실 에비뉴엘 더크라운에서는 '디올뷰티 루즈 디올 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뷰티 수요를 흡수하며, 동탄점에서는 이사 및 웨딩 시즌을 겨냥한 프리미엄 가구 '로쏘꼬모'와 로봇청소기 '로보락' 팝업을 열어 가족 단위 고객과 예비부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인기 IP 팝업으로 가족 단위 정조준"

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 주얼리와 시계를 중심으로 가을 정기세일(10월 1일~18일)을 진행하는 동시에, 인기 지식재산권(IP) 팝업과 예술 전시 등 다채로운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강남점은 오는 10월 6일까지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 일본 유명 출판사 슈에이샤의 공식 매장인 '점프샵' 팝업을 연다. '원피스', '사카모토 데이즈' 등 인기 만화 캐릭터 굿즈를 선보여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신세계百, 압소바 X 산리오 콜라보 출시.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百, 압소바 X 산리오 콜라보 출시. 신세계백화점 제공
본점에서는 10월 19일까지 한옥의 공간을 숯으로 재해석한 박선기 작가의 전시 'THE ORIGIN OF SPACE'를 진행한다.

센텀시티점은 징검다리 연휴 기간 '키즈 멤버십' 혜택을 대폭 강화해 아동 장르 구매 시 신백리워드 7% 제공, 스파랜드 및 아이스링크 대폭 할인, 어린이 무료 공연 등 부모와 아이가 함께 쉴 수 있는 여가 콘텐츠를 마련했다.

현대 "이색 한복 퍼레이드에 가을 놀이터"


현대백화점은 향수와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장르를 겨냥하면서 이색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로 맞불을 놓는다. 더현대 서울은 이달 30일까지 전국 지역 특색을 담은 K로컬 팝업 '에딧 뎁트, 네오 로컬'을 진행한다. 특히 매주 주말 1층 명품 매장 사이에서는 전통 한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궁중복식 퍼레이드 '조선의 오트쿠튀르'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판교점은 10월 11일까지 토파즈홀에서 미로 탐험과 수확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몽글몽글 가을 놀이터'를 무료로 운영하며,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의 사진 전시도 함께 연다.
현대백화점의 궁중복식 퍼레이드.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궁중복식 퍼레이드. 현대백화점 제공
이와 함께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가을 신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더 세일'을 진행한다. 현대아울렛은 최대 70% 할인과 추가 할인이 더해진 '홀리데이 빅찬스'를, 현대면세점은 최대 188만 원의 페이백 혜택 등을 제공하는 '현데이' 프로모션을 가동하며, 국경절 연휴를 맞은 중국인 관광객 대상 할인 행사도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해외로 나가지 못한 수요가 국내 복합 문화 공간인 백화점으로 집중될 것"이라며 "단순한 쇼핑을 넘어 팝업, 전시, 미식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해 하반기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