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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입혀 매출 30조위안으로…中 경공업 성장 공식 바꾼다 [차이나 워치]
생산량보다 생산성에 주목
경공업·섬유 2030 전략 바꿔
경공업·섬유 2030 전략 바꿔
저비용 대량 생산으로 확보한 세계 최대 제조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생산성과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차지하는 몫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값싼 대량생산서 AI 제조로
23일 중국 매체들을 종합해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3개 부처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공업·섬유산업 제15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매출을 30조위안(약 600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을 40만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산업 클러스터는 약 550개, 녹색공장은 2000곳 이상, 대표 소비재 브랜드는 약 6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디지털 생산설비 보급률도 63% 이상으로 높이고 개인 맞춤형 생산을 도입한 기업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목표의 무게중심이다. 중국은 그동안 경공업과 섬유산업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규모 우위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체 기술과 생산성, 브랜드, 친환경 전환을 더 중요한 경쟁력으로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경공업과 섬유업의 일정 규모 이상 기업 수는 중국 전체 공업기업의 34.5%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은 19.8%, 이익은 20.8%, 수출은 32%에 달한다. 산업 규모 자체는 이미 충분히 크다는 판단 아래 질적 전환을 정책 최우선 순위로 올린 셈이다.
생성형 AI를 제품 디자인에 활용하고 업종별로 AI 적용 장면과 도입 경로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 자동화가 개별 설비의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췄다면 앞으로는 AI가 기획과 설계, 생산, 유통을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공업정보화부는 AI와 녹색기술을 전 산업망에 적용해 생산 방식과 제품 공급, 서비스 구조를 함께 바꾸겠다고 밝혔다.
2030년 매출 30조위안 승부수
아울러 업계에선 기술 자립도 강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핵심 소재와 첨단 장비 가운데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분야를 별도로 선정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19개 세부 업종에서 핵심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제조업 혁신센터와 기업 기술센터 설립을 확대하고 전문·정밀·특색·혁신형 중소기업과 제조업 분야 단일품목 강자를 늘리기로 했다. 대기업에는 스마트 공급망 플랫폼 구축을 지원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기술과 생산 체계를 고도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수요 측면에서 고령화와 소비 세분화에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며 "노인용 제품과 영유아·청소년 제품, 임산부용 제품, 반려동물 용품 등을 8대 중점 분야로 정하고 맞춤형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홈과 서비스 로봇, 스마트안경, 스마트 장난감, 스마트워치 등도 전통 경공업과 결합할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경공업과 섬유업에 대대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비용 상승과 환경 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있다"며 "노동과 자원 투입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중국 정부가 AI와 자동화, 브랜드를 앞세운 고부가가치 제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