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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한 푼 안 주고 5000명 부린다"…'새 직원' 알고 보니 [차이나 워치]
"전력값 예측에 불량까지 잡아"…中 공장에 스며든 산업 AI
中, 산업 AI 1000개 키운다
제조업에 AI 노동력 심는 中
스마트 공장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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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만든 5000여개 디지털 직원이 하루 1만4000건이 넘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디지털 노동력으로 바뀐 AI를 여실히 보여줬다.
조금 떨어진 전시장에선 AI가 공장의 전력비를 계산했다. 아이플라이텍이 지원하는 링양산업인터넷이다. 이 제품은 전력가격을 예측하고 스스로 작업 계획을 세우는 산업용 AI 에이전트다.
아이플라이텍은 시계열 기반모델의 평균 전력가격 예측 정확도가 85%를 넘었다고 소개했다.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공장의 에너지 비용까지 AI가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을 옮겨놓은 듯한 제타테크 전시 공간에선 엔지니어가 특정 시간대 온도가 반도체 수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연어로 묻자 AI가 방대한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제시했다. 장비 수율이 99.5%에서 99.2%로 떨어지는 미세한 변화도 찾아내 정비 시점을 알려주는 기능도 공개됐다. 생산라인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백만위안의 손실을 막기 위한 AI다.
전력값 예측하고 불량 잡고
22일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안후이성 공업정보화청은 성급 특화 산업 대형모델 9개와 산업용 AI 에이전트 26개를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 가운데 하나는 체리차가 자체 개발한 제조업 특화 AI 모델 오토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AI 플랫폼이다. 현재 R&D와 생산, 공급망 관리, 판매, 서비스 등 150개가 넘는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체리차 직원들이 이 플랫폼에서 만든 디지털 직원은 5000개를 넘어섰고 이들이 하루 처리하는 실제 업무도 1만40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체리차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이제 AI를 활용해 몇 번 질문했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산업 AI는 공장의 비용과 불량률까지 파고들고 있다. 링양산업인터넷은 산업 대형모델 3.5 버전을 공개했다. 개별 기능을 연결해 스스로 계획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제타테크는 반도체와 태양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수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저쉐 대형모델을 선보였다. 반도체는 완성되기까지 약 1500개의 공정을 거치는데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분석하기 어렵다. 이 모델은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체리차, 디지털 직원으로 생산성 개선
이 같은 산업 AI가 안후이에서 빠르게 확산한 배경에는 제조업 기반이 있다. 안후이 주요 공업기업의 매출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21~2025년 3조8000억위안에서 5조9000억위안(약 1212조원)으로 늘었다. 중국 내 순위도 12위에서 5위로 뛰었다.창신메모리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밀집해 있다는 점도 산업 AI 기업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안후이의 실험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AI플러스(+) 제조 전략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등 8개 부처는 2027년까지 제조업에 범용 대형모델 3~5개를 심층 적용하고 고성능 산업 AI 에이전트 1000개, 고품질 산업 데이터세트 100개, 대표 적용 사례 500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제조업 기반과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보유한 중국이 AI를 실제 공장에 얼마나 빨리 심느냐가 향후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