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SGE, GE 버노바, 히타치 4사 MOU.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SGE, GE 버노바, 히타치 4사 MOU.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폴란드와 영국에서 총 40기의 소형모듈원전(SMR)을 추진하는 글로벌 협력체에 합류했다. 원전 설계와 기술, 유럽 사업개발 역량에 삼성물산의 설계·조달·시공(EPC) 경험을 더해 유럽 SMR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 원자력 에너지 정책 서밋에서 GE버노바, 히타치, 신토스그린에너지(SGE)와 BWRX-300 시장 개발 및 상업적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욱 삼성물산 해외사업부장과 스콧 스트래직 GE버노바 최고경영자(CEO), 야스히로 다케우치 히타치 부사장, 라파우 카스프루프 SGE CEO가 참석했다.

BWRX-300은 비등수형 원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300MW급 SMR이다. 여러 원전을 일괄 개발·운영하는 '플릿'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표준화된 설계를 여러 국가에 반복 적용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4개사는 BWRX-300 배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 원전 기술과 산업 역량, 글로벌 EPC, 유럽 사업개발 플랫폼을 결합해 중동부 유럽과 영국에서 표준화된 SMR을 반복 건설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별 역할도 나눴다. GE버노바와 히타치의 합작법인인 GE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는 BWRX-300의 설계와 기술을 공급한다. 히타치는 원자력 기술과 일본 공급망을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주요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EPC 역량을 맡는다. SGE는 유럽 내 BWRX-300 사업개발을 주도한다.

SGE가 추진 중인 사업 규모는 폴란드와 영국을 합쳐 총 40기에 달한다. 폴란드에서는 BWRX-300 26기에 대한 원칙결정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첫 14기를 수용할 수 있는 3개 부지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3개 부지에 총 14기, 4.2GW 규모의 SMR 플릿을 추진 중이다. 영국 국영 원자력기관인 GBE-N이 주관하는 예비 규제평가 심층검토 단계에도 진입했다.

BWRX-300 최초 원전은 현재 캐나다에서 건설되고 있다. 삼성물산 등 4개사는 캐나다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내 추가 사업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김정욱 부사장은 "삼성물산은 GE버노바 히타치와 함께 BWRX-300 배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스웨덴 스투드스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GE버노바, 히타치, SGE와 함께 유럽 SMR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