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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4분기 공모주 시장이 본격 개막하면서 연말까지 IPO 기업이 쏟아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냉기류가 감돌았던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대거 공모 일정에 나서면서다.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만 20여 곳에 달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코스닥 20여 곳 연내 상장 도전…업종도 다채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코스닥 상장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기업은 17곳이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려 준비하는 7곳을 더하면 24곳에 이른다.

3분기까지 코스닥 신규 상장을 완료한 기업(29곳)과 공모를 마치고 상장을 대기 중인 기업(4곳)을 합친 수(33곳)의 70%에 해당하는 기업이 4분기에 증시 입성을 꾀한는 셈이다.

기업가치 1조원에 도전하는 '대어'부터 고유의 사업 모델을 갖춘 이색 기업까지 면면도 다채롭다.

오는 10월 1~2일 일반청약을 받는 반도체 장비 기업 멜콘을 시작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화장품 제조기업 진코스텍, 인공지능(AI)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시가총액 1조원 안팎을 노리는 엘리스그룹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엘리스그룹이 상장할 경우 지난해 10월 리브스메드 이후 약 1년 만에 등장하는 조 단위 코스닥 IPO 기업이 된다.

독특한 사업 모델로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업들도 줄을 잇는다. 약국 주문·통합대금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바로팜, 공간 AI 및 디자인 기술을 보유한 다비오, 골프 거리측정기 및 스윙 분석 기기 전문기업 크리에이츠 등이 대표적이다. 모자회사 동시 상장(중복상장) 이슈로 주목받은 디티에스도 공모에 나선다.

이처럼 공모주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배경에는 거래소의 심사 속도전이 있다. 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9월가지 매달 8~11곳에 달하는 기업의 예심을 승인했다. 올해 5월까지 5개월간 심사를 통과한 기업이 15곳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심사 문턱을 대폭 낮추며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IPO 등판 여부 주목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새 얼굴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지난 3월 케이뱅크 단 한 곳뿐이다. 그 뒤를 이어 현재 소노인터내셔널, 에스에프씨, 에스텍시스템, 무신사 등이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은 계열사 세무조사 여파로 거래소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창업자 개인회사와의 거래 내역 등에 대해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IPO 대어 후보다.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검증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OLED 핵심 소재 기업 에스에프씨와 경비·시설관리 기업 에스텍시스템은 각각 7월과 8월 예심을 청구했다. 두 회사 모두 거래소 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어서 연내 코스피 신규 상장사 배출 여부는 심사 통과 시점에 달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심사 정체로 지연됐던 기업들의 예심 승인이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4분기에 공모 일정이 몰리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며 "짧은 기간에 수급이 분산되는 만큼 공모가 산정과 자금 모집 흥행 여부에서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