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미레 미용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연극 ‘스미레 미용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삶의 애환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연극부터 화려한 무대와 흥겨운 음악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관객을 기다린다. 가족이 함께 즐기며 명절의 즐거움을 더할 공연들을 골라 봤다.

연극 ‘스미레 미용실’이 지난 12일 막을 올렸다. 스미레 미용실은 1965년 일본의 탄광 마을에서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닮은 미용실을 열 것이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재일 교포 ‘수미’를 주인공으로 한다. 가난은 일상이고 탄광으로 간 가족이 무사히 돌아올지도 알 수 없지만, 가족끼리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무대에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친 인물들이 나온다. 이들의 삶은 고단하고 비극적인 상황도 이어지지만, 공연 내내 암울한 장면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뮤지컬 ‘겨울왕국’.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겨울왕국’.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겨울왕국’도 가족끼리 함께 방문할 공연으로 제격이다. 2014년 국내 개봉 당시 전국에 ‘렛 잇 고’ 열풍을 일으키며 천만 관객을 달성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화려한 볼거리를 물리적으로 구현했다. 엘사가 자신의 힘을 통제할 수 없을 때마다 얼음이 번지고, ‘렛 잇 고’를 부를 때 거대한 얼음 궁전이 완성된다.

엘사와 안나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눈사람 올라프와 순록 스벤은 배우가 직접 조종하는 인형으로 구현했다. 올라프는 배우가 인형을 조종하며 짓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라낸다. 뮤지컬을 위해 새롭게 만든 곡도 들을 수 있다.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내년 3월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CJ ENM 제공
뮤지컬 ‘광화문연가’ /CJ ENM 제공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도 서울에서 공연되고 있다. 대중음악계 거장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이 아련한 첫사랑과 청춘의 기억들과 함께 펼쳐진다. 작품은 이문세의 목소리로 친숙한 ‘소녀’, ‘붉은 노을’,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시대를 관통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가요를 극의 서사에 맞춰 편곡해 선보인다.

작품은 임종 직전 마지막 1분이라는 찰나의 순간, 주인공 ‘명우’가 과거의 자신을 찾아가는 액자식 구조로 이뤄졌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며 찬란했던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독특한 구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극에 몰입하는 동시에 각자 ‘추억 여행’을 떠나게 한다.

한국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대표 추석 공연 ‘휘영청, 둥근 달’을 추석 당일인 25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연다. 국악원의 정악단·무용단·민속악단이 대취타, 민요연곡, 강강술래 등 전통 춤과 연희, 악기 연주가 어우러진 무대를 꾸미며, 남창동·남해웅 부자의 줄타기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 국악원의 공연도 이어진다.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선 2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창극단의 ‘희경루방회도’가,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선 25~26일 마당극 ‘대동장터’가 펼쳐진다.

한편 한경아르떼TV는 추석 연휴를 맞아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 다섯바탕과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23일 장문희 명창의 ‘춘향가’를 시작으로 24일에는 송재영 명창의 ‘심청가’와 정민 지휘자·피아니스트 윤홍천이 협연하는 ‘더클래식 2026 시리즈 3’ 공연이 차례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