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전시된 서도호의 ‘러빙/러빙: 서울 집’.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전시된 서도호의 ‘러빙/러빙: 서울 집’.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올 추석 연휴는 나흘이다. 작년(엿새)보다 이틀 줄었고, 대체공휴일도 없어서 멀리 떠나기엔 빠듯한 일정이다. 대신 가까운 미술관과 박물관 상당수는 연휴 내내 문을 연다. 추석 때 즐길 만한 전시를 정리했다.

◇문화 산책 즐겨볼까

올해는 추석 연휴 내내 문을 여는 곳이 많다. 서울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대표적이다.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 연휴 나흘(24~27일) 동안 4개 관을 모두 무료로 연다. 같은 기간 국가유산청이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하는 덕분에 덕수궁 입장료까지 무료다.

이곳에서는 이대원의 회고전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가 열리고 있다. 밝은 색점(色點)으로 과수원과 농원을 그린 작품을 비롯해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올가을 최고 인기 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덕수궁 안뜰 산책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남서울·서서울미술관, 평창동 미술아카이브, 도봉구 사진미술관, 창신동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등 일곱 곳이 나흘 내내 연다. 관람료는 모두 무료. 서소문본관에서는 최근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한 유영국 탄생 110주년 회고전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열리고 있다. 미술아카이브의 ‘오윤’은 판화가 오윤의 작고 40주기 전시다. 사진미술관에서는 ‘마틴 파: 위 아 마틴 파’가 한창이다.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추석 당일 하루를 쉰다. 서도호 회고전과 ‘올해의 작가상 2026’은 나머지 사흘에 볼 수 있다. 한남동 리움미술관과 용인 호암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도 25일에만 휴관한다. 리움에서는 구정아 개인전 ‘우스모스’가, 호암에서는 ‘아트스펙트럼’이 열리고 있다.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오는 27일 하루만 문을 연다. 개념미술 선구자 솔 르윗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 ‘솔 르윗: 오픈 스트럭처’를 감상할 수 있다. 호암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사전 예약제다.

◇고향 가는 길에도 전시 풍성

대구간송미술관에 나와 있는 겸재 정선의 ‘압구정’. /간송문화재단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에 나와 있는 겸재 정선의 ‘압구정’. /간송문화재단 제공
올가을은 대규모 국제 미술전인 비엔날레가 다섯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해다.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와 부산의 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은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연다. 다만 광주비엔날레에서 16개국과 11개 기관이 광주 시내 27곳에 차린 파빌리온(국가·기관별 별도 전시관)은 추석 당일 운영 여부가 전시장마다 갈린다.

제주도 제주비엔날레는 추석 당일 쉰다. 다만 주 전시장인 제주도립미술관은 이달 말까지 개관 시간을 늘려 다른 날에는 밤 8시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주에서 열리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올해 주제를 ‘도시자연미술’로 정하고 연미산 숲을 떠나 원도심으로 무대를 옮겼다. 옛 공주양조장을 중심으로 자연미술관Ko와 제민천 일원에서 야외전과 실내전을 함께 연다. 관람료는 무료. 추석 당일은 쉰다. 경기 이천·광주·여주 세 곳에서 열리는 경기도자비엔날레는 나흘 내내 문을 연다.

연휴 직전 대규모 전시를 연 곳도 많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 16일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특별전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열었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216점이 나온 역대 최대 규모의 겸재전이다. 관람료는 성인 1만4000원이고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귀성길에 들를 만하지만 추석 당일에는 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지난 17일 재개관과 함께 국제전 ‘퓨처 뮤지올로지’ 등 새 전시 4개를 동시에 개막했다. 추석 연휴 내내 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