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3.5m 크기의 상어를 보려는 방문객이 주말 동안 2만명 가까이 몰렸다. 상어가 나흘째 인공 수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인근 카페와 주식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친수공원 방문객은 약 8800명으로 추산됐다. 20일에는 약 1만명이 찾았다. 평소 주말 하루 방문객이 약 2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4~5배로 불어난 규모다.

상어는 지난 18일 친수공원 내 해변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해경은 상어 퇴치기 등을 동원해 바다로 내보내려 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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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은 무리한 퇴치 작업이 상어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해경은 상어가 스스로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수로에 머무는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파악됐다. 길이는 약 3.5m다. 완전히 자란 성체로 추정된다. 무태상어는 청상아리만큼 위험하지는 않지만 공격성을 지닌 종으로 분류된다.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고 헤엄치는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1m 크기의 작은 상어가 함께 다닌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사진=더핑크퐁컴퍼니 제공
사진=더핑크퐁컴퍼니 제공
상어 출연에 주식시장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났다. ‘아기상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 주가가 움직였다. 이날 더핑크퐁컴퍼니는 전 거래일보다 860원(7.11%) 오른 1만2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만4280원까지 올랐다.

다만 이 회사와 부산 상어 헤프닝은 전혀 상관이 없다. 단순히 '상어'라는 소재로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등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실체는 없다.

친수공원 인근 카페에는 주문이 몰렸다. 음료가 나오기까지 40분이 걸렸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직원과 가족까지 투입했지만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카페 점주는 "갑작스러운 상어의 출현으로 기존 직원 외에 다른 매장 직원과 저, 제 아내까지 음료를 만들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점주는 "제가 상어를 풀었다, 제가 먹이를 주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는 등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상어에게 고등어 몇 박스 사다 주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안전관리도 강화됐다. 부산시설공단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했다. 방문객이 수로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상어에게 생닭을 던졌다는 목격담도 나왔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당국은 공원 수로에 음식물을 던지면 쓰레기 무단 투기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은 7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보다 2.5배 증가했다. 고수온으로 난류성 어종과 먹잇감의 분포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수/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