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경연중인 피아니스트 이정우 / 사진 제공. 에이치투아트앤컬쳐
제 20회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경연중인 피아니스트 이정우 / 사진 제공. 에이치투아트앤컬쳐
"이번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악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귀한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들과 지도해주신 선생님, 그리고 늘 응원해주신 가족과 주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아니스트 이정우(18)가 제20회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한 뒤 20일 한국경제 아르떼에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이정우는 에네스쿠 작품 최고 해석상, 청중상 등 특별상 5개를 거머쥐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선택을 동시에 받았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는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제오르제 에네스쿠를 기리기 위해 열리는 국제 음악 콩쿠르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루마니아 아테네움에서 열린 피아노 부문 결선에서 지휘자 다니엘라 칸딜라리가 이끄는 제오르제 에네스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Op.21)를 협연해 1위에 올랐다.

이정우의 음악성은 특히 준결승에서부터 두드러졌다. 6명의 준결승 진출자는 에네스쿠의 피아노 모음곡 2번 D장조를 연주한 데 이어, 올해 처음 도입된 '플레이 앤드 컨덕트(Play & Conduct)' 방식의 심사를 거쳤다. 지휘자 없이 피아니스트가 독주와 음악적 지휘를 동시에 맡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방식이다.

이정우의 이름은 시상식에서 여러 번에 걸쳐 호명됐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토의 이름을 계승한 ‘에콜 코토상(École Cortot Prize)’을 비롯해 청중상, ‘플레잉 포 투모로(Playing for Tomorrow)’상, 제오르제 에네스쿠 작품을 가장 뛰어나게 해석한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라두 루푸상’, 위촉 지정곡 최고 연주상까지 총 5개의 특별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뿐 아니라 관객의 선택까지 받으며 연주력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제 20회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파이널리스트 . (왼쪽부터) 이밍 궈(중국), 이정우(한국), 핀홍 린(대만) /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 제공.
제 20회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파이널리스트 . (왼쪽부터) 이밍 궈(중국), 이정우(한국), 핀홍 린(대만) /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 제공.
2008년생인 이정우는 17세에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 입학해 현재 피아니스트 백혜선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를 사사했다. 어린 시절 금호영재로 발탁됐으며 현대차 정몽구재단 장학생으로도 선정됐다.

2024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국내에서는 신한음악상과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등에서 수상했다.이번 에네스쿠 콩쿠르에서는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뒤 50명이 출전한 본선 1라운드, 12명이 진출한 2라운드, 6명이 겨룬 준결승을 차례로 통과했다. 마지막 결선에는 이정우를 비롯해 중국의 이밍 궈(24), 대만의 핀홍 린(25) 등 세 명이 올랐다. 이정우는 결선 진출자 가운데 최연소였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