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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살림에 테이블 사주신 어머니"…이준석, 내일 금메달 도전
한국 테크볼 사상 첫 메달리스트
이준석 "내일 꼭 금메달 따고 싶다"
이준석 "내일 꼭 금메달 따고 싶다"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스포츠로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됐다. 축구 선수들이 훈련 목적으로 즐기면서 관심을 끌었고,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이 창설되면서 전문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선 2018년 대한테크볼협회가 설립됐다.
이준석은 21세까지 K4리그에서 축구선수로 뛰다가 족구 선수를 거쳐 테크볼에 입문했다. 이후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뒤늦게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생업을 포기한 채 훈련에 열중했다.
이준석은 "뒤늦게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처럼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에 집중했는데 그 결실을 본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준석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20대 초반 테크볼 선수로 전향하면서 용기를 내 어머니에게 '나 테크볼 하고 싶어'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어머니는 없는 살림을 쪼개 200만원 상당의 테크볼 테이블을 구입해주셨다"며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엄마에게 효도한 것 같아서 특히 기쁘다"고 했다.
이어 "훈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메달을 못 따면 테크볼을 알리지 못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도 막막해질 것이라는 공포였다"며 "최소한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고, 매일 밤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꿈꿨다. 그 꿈을 이룬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엔 어머니 윤순정 씨와 누나가 찾아 이준석을 응원했다. 그는 "축구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가족이 경기장에 오면 신경이 쓰여서 오지 말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는 내 인생에서 다시 오기 어려운 무대인 것 같아서 가족에게 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이준석은 이제 20일 열리는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이라크의 강호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다. 이준석은 "알레야위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이고 단식에선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지만,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오늘 경기처럼 미친 듯이 몰입해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