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18일 기준금리 인상은 한 달 전부터 예상된 내용이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금리 인상에 쏠리고 있다. 일단 이날 발표된 결정문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는 본격적으로 긴축 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이번 금리 인상에는 일본은행 정책 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하고 2명은 반대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결정문을 통해 물가 상승 움직임을 경계하며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올려…우에다 "계속 금리 인상할 것"
우에다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가 상황에 따라 특정한 방식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특히 중동 정세 긴장과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엔화 약세 등 세 가지를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물가가 목표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며 “정책 국면은 변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경기와 물가의 하방 위험을 함께 의식해 신중하게 금리를 올렸지만 앞으로는 물가 상승 위험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연 0.75%에서 연 1%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한 뒤 대체로 6개월에 한 차례씩 금리를 올렸지만 이번에는 3개월 만에 추가 인상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였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다시 한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에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로 상승했다. 157엔대는 지난 3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통상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미·일 금리차를 좁혀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엔 전날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로 효과가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