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개 협력사 대상 AX 성숙도 진단…맞춤형 컨설팅·AI 도구 보급 추진
전사 핵심 프로세스 리드타임 평균 74% 단축…연간 3,744시간 업무 공수 절감
“인공지능 전환(AX) 기술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호흡하려면, 결국 장인정신과 숙련된 현장 경험, 그리고 사람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라는 ‘아날로그’적 요소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플라즈마 및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엠에이케이(MAK·사장 조상현)가 자사 인공지능 전환(AX) 경험을 협력사로 확대한다. 회사는 최근 거래 중인 1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AX 준비도와 현장 인공지능(AI) 활용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별 상황에 맞는 컨설팅과 AI 도구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에이케이는 AX혁신실을 출범하고 영업·구매, 설계·연구개발(R&D), 제조·고객서비스(CS) 등 업무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해 왔다. 조상현 사장에 따르면 AX 도입 이후 전사 6대 핵심 프로세스의 리드타임은 평균 74% 줄었으며, 반복·단순 업무에서 회수한 시간은 월 312시간, 연간 3,744시간에 달한다.
엠에이케이 제공
엠에이케이는 이 같은 내부 AX 경험을 협력사에도 적용하기 위해 1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AX 준비도와 현장 AI 활용 실태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사별 AI 활용 수준과 개선이 필요한 업무를 파악하고,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엠에이케이가 내부에서 활용하고 있는 견적·계약 검토, 구매 관리, 설계 자동화 등의 AI 활용 사례를 협력사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도구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금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기업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조상현 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엠에이케이의 경쟁력”이라며 “우리가 먼저 경험한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공유해 공급망 전체의 업무 효율과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엠에이케이가 협력사 AX 확산 과정에서 강조하는 것은 AI 기술 자체보다 현장 인력의 경험과 판단이다.
조 사장은 “AI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현장의 맥락과 감각, 오랜 경험 노하우, 그리고 동료 간의 정서적 교감이 빠진다면 시스템은 겉돌 수밖에 없다”며 “AI가 초안 작성과 데이터 처리를 돕더라도, 최종 가치를 결정짓는 판단과 검증은 숙련된 사람의 몫인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엠에이케이 제공
엠에이케이는 내부 AX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관련 사례도 공유하고 있다. 화성시의 요청으로 지역 기업 대상 특강을 마친 데 이어,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조 AX 혁신 특강을 요청 받았다.
조 사장은 정부 및 유관기관의 잇따른 강연 요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특강’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제조업 현장에서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선배 경영자분들과 동료분들께 ‘저희가 현장에서 먼저 경험하고 도전하며 얻은 결과물을 보고 드리는 자리’로 삼고자 합니다. 묵묵히 현장을 지켜오신 선배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더없이 값진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