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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과 맞붙는다"…턱밑까지 쫓아온 '뜻밖의 추격자' [테크로그]
'스마트폰 핵심'도 중국산 추격…삼성·애플 위협하는 '2나노 칩'
미디어텍, 첫 2나노 모바일 AP 공개
샤오미·오포·비보 등 고가폰 전략 주목
미디어텍, 첫 2나노 모바일 AP 공개
샤오미·오포·비보 등 고가폰 전략 주목
16일(현지시간) 업계 등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전날 대만 TSMC의 2나노 공정으로 만든 '디멘시티 9600 프로'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공개한 '디멘시티 9600M'은 3나노 제품이다. 최상위 모델과 폭넓은 플래그십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두 칩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은 조만간 출시된다. 수익성 높은 고가 스마트폰용 칩 시장에서 퀄컴을 추격하겠다는 구상이다.
승부처는 스마트폰에서 직접 실행하는 인공지능(AI)이다. 미디어텍은 디멘시티 9600 프로의 신경망처리장치(NPU)는 AI가 답변을 생성하기 전 사용자 입력을 처리하는 성능이 전작보다 51%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중앙처리장치(CPU) 단일 코어 성능은 최대 17%, 다중 코어 성능은 최대 15% 향상됐다.
스마트폰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도 겨냥했다. 복잡한 AI를 기기 안에서 처리하려면 연산 성능뿐 아니라 전력 효율도 중요하다. 배터리 소모·발열을 억제해야 AI 기능을 오래 안정적으로 쓸 수 있어서다.
경쟁사들도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 2나노 'A20 프로'를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엑시노스 2600'을 올해 갤럭시S26·S26 플러스의 일부 지역 판매 모델에 탑재했다.
퀄컴은 오는 22~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을 연다. 업계에선 이 자리에서 2나노 기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와 프로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가 고가폰 시장에 힘을 싣는 이유는 AI 수요가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1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생성형 AI 지원 스마트폰 칩 출하량이 전년보다 약 11%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올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칩 출하량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전망이다.
미디어텍의 기존 고객사인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에도 고가폰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미디어텍의 첨단 AP를 공급받아 AI·게임·영상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미디어텍과 퀄컴의 경쟁으로 칩 선택지가 넓어질 경우 삼성전자·애플과 맞설 고급형 모델을 구성하는 것도 더 수월해진다.
가격 경쟁력은 '변수'로 남아있다. 대만 매체 타이사운드는 지난 15일 공급망을 인용해 디멘시티 9600 프로 가격이 최대 220달러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퀄컴의 차기 프로 칩 가격은 240~260달러로 언급됐다. 공식 가격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의 AP 구매 부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완제품 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이 개선된 성능을 소비자가 체감할 AI 서비스로 구현하면서 가격 부담을 얼마나 억제하는지가 관건이다. JC 쉬 미디어텍 수석부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시장 전반의 가격대가 높아지는 만큼 플래그십 부문에서 우리 점유율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