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폰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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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폴더블폰을 앞세운 '72시간 전면전'에 돌입했다. 화웨이가 세계 최초 2세대 트라이폴드폰으로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막을 올렸고 곧이어 샤오미가 애플보다 먼저 여권 모양과 비슷한 '와이드형' 폴더블폰을 꺼냈다. 애플도 와이드 형태를 갖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이 기술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샤오미·애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72시간 동안 폴더블폰 신제품을 전면 배치한다. 두 번 접는 기술과 가로로 넓은 여권 모양의 화면, 운영체제 생태계를 놓고 브랜드별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 18 폴드'.  /사진=샤오미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 18 폴드'.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지난 7일 와이드형 폴더블폰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했다. 접으면 여권 크기에 가까워지는 형태로 위아래로 길쭉한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앞서 출시한 '여권폰' 갤럭시Z폴드8과 유사한 외형을 갖췄다. 애플이 이와 비슷한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보다 이틀 앞서 선제공격에 나선 것이다.

샤오미 신제품은 자체 설계한 AI 프로세서 '쉬안제 O3' 칩과 차세대 모바일 D램인 CXMT의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6(LPDDR6)를 탑재했다. 여기에 라이카 2억화소 초고화질 트리플 카메라, 6000mAh 배터리도 갖췄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메모리 12GB·저장용량 256GB 모델 가격은 1만999위안(약 221만원)으로 표시됐다.

애플은 오는 9일(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아이폰은 갤럭시Z폴드8, 샤오미 18 폴드와 같은 와이드 형태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안팎에선 폴더블 아이폰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폴더블폰 시장 판도를 흔들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을 최대 600만대,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약 25%로 예상했다. 삼성전자(38%)에 이어 단숨에 2위를 차지하고 화웨이(22%)를 앞선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3%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만큼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2000~2500달러(약 270만~약 337만원)에 이르는데도 망원카메라와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가 빠질 가능성이 거론된 것. 고가 제품을 사면서도 기존 아이폰 프로급 일부 기능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초기 생산 물량 부족도 변수다. 카운터포인트는 앞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 초반엔 공급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웨이 2세대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 2'. 사진=XINHUA·연합뉴스
화웨이 2세대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 2'. 사진=XINHUA·연합뉴스
올해 폴더블폰 점유율 3위로 예상되는 화웨이는 두 번 접는 기술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화웨이가 지난 7일 선보인 '메이트 XT 2'는 세계 최초 2세대 트라이폴드폰이다. 전작이 Z자형으로 기기를 접었다면 2세대 제품은 양쪽 화면을 안으로 접는 'G'자형 구조를 채택했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동일한 형태를 취한 것이다. 이를 통해 내부 화면을 보호하고 접은 상태에서도 외부 화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트 XT 2는 초기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예약 주문을 시작한 직후 화웨이 공식 온라인몰에선 모든 구성의 물량이 소진됐다. 다만 준비한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위청둥 화웨이 상무이사 겸 단말사업그룹 회장은 지난 7일 발표회 당시 자사 트라이폴드폰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메이트 XT 2 단일 제품의 실적이 아니라 화웨이 트라이폴드폰 전체 누적 기록이다.

내년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애플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는 내년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이 두 배 이상 늘면서 애플 점유율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혁신을 주도하고 화웨이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중국 시장을 이끈다는 분석이다.

폴더블폰 주력 모델로는 와이드형 기기가 계속해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아너·구글·비보·오포 등 주요 브랜드들이 와이드형을 포함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세계 폴더블폰 상용화 이후 누적 출하량은 올해 말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상용화 이후 8년 만에 '억대' 출하량을 기록하는 셈이다. 내년 출하량 증가율은 37%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한 상황. 애플의 진입이 시장 자체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애플의 진출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확실히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참여 확대가 향후 몇 년간 시장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