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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9일 신제품 공개…첫 폴더블 최대 관심
터너스 CEO 데뷔 무대…삼성과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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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10일 새벽 2시다. 아이폰18 프로를 비롯한 신제품과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15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의 뒤를 이어 이달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신제품 공개 무대에 선다는 점도 주목된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바(bar)형 스마트폰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면 아이폰의 폼팩터가 처음으로 크게 바뀌게 된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울트라', '아이폰 듀오' 등 여러 제품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케이스 업체는 예상 외형에 맞춘 액세서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서 '에르메스 버킨백'급 될 것"
나빌라 포팔 IDC 스마트폰 시장 담당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폴더블 아이폰은 폭넓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이 제품이 중국에서 스마트폰계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초기 공급 제약을 반영해 이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을 최대 600만대로 예상하면서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25%를 차지해 출시 첫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의 예상 점유율 22%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는 애플의 판매 기간이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시장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이 2027년 4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폴더블폰 시장의 연간 출하량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첫해 전망치 차이에는 생산 능력도 영향을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는 초기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올해 출하량 전망치 상단을 600만대로 잡았다. 반면 IDC는 첫해 판매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제 공급량이 어느 수준까지 확보되느냐가 초기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갤럭시Z폴드8'과 닮은꼴 전망
최신 아이폰용 'A20 프로'와 자체 통신 칩 'C2'를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화면 주름을 줄이는 데도 애플이 공을 들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두께를 줄이기 위해 페이스ID 대신 측면 버튼 방식의 터치ID를 적용하고 망원 카메라는 제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이 예상된다. 실제 이 범위에서 출시되면 아이폰 가운데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서는 제품이 된다. 새로운 폼팩터에 따른 제조 비용과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2024년부터 한국을 신형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해왔지만 첫 폴더블 제품은 경첩 등 생산 수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초기 생산 물량이 제한될 경우 미국을 먼저 시작으로 판매 국가를 순차적으로 늘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로선 애플의 가세로 폴더블 시장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삼성전자가 점유율 38%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플이 첫해부터 25%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와 모토로라, 아너, 구글, 비보, 오포 등도 새로운 폴더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터너스 첫 무대…AI 전략도 시험대
터너스 CEO는 지난 1일 취임 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다음 주에 예정된 대형 출시 행사는 경이로울 것"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제품과 앞으로 만들어갈 제품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쿡 전 CEO는 행사장을 찾지만 무대에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신형 아이폰에 적용될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능이 실제 아이폰과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과 함께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 애플워치와 에어팟 신제품 등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기본형 아이폰18과 아이폰 에어2는 내년 상반기로 출시를 미루고 올해는 폴더블을 비롯한 고가 제품을 먼저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타룬 파닥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애플의 진출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확실히 치열해질 것"이라며 "폴더블은 여전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현재 규모를 크게 웃도는 성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