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첫 번째)이 17일 카자흐스탄 국영회사 바이테렉 등과 협약을 맺었다.  신한금융 제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첫 번째)이 17일 카자흐스탄 국영회사 바이테렉 등과 협약을 맺었다. 신한금융 제공
신한은행이 15조원 규모의 인천시 금고 수성에 성공했다. 올해 시금고 쟁탈전의 꽃으로 불린 서울시에 이어 인천시 금고지기 자리를 지켜내면서 기관 영업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인천시는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차기 1금고 운영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2금고는 단독 입찰한 농협은행이 됐다. 인천시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약 2조원)는 기금을 담당한다.

이번 입찰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치열한 경쟁으로 주목받았다. 신한은행은 2006년 지방자치단체 시금고 운영이 공개 경쟁으로 전환된 이후 20년 동안 인천시 1금고 운영을 맡았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현지 민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이날 심의위에는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은 장기간 인천시 금고지기를 맡으면서 축적한 운영 경험과 시스템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인력과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업무 전환 부담이 작다는 점이 유리한 요소다.

인천시는 금융회사의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시 대출·예금금리,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 등을 바탕으로 적절성을 평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서울시금고 심사에서도 풍부한 금고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주요 강점으로 제시해 1·2금고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천시 금고 은행으로 다시 선정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안정적이고 금고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지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자체 금고는 세금과 공공기관 운영자금, 각종 기금 등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예치돼 저원가성 예금을 대거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공무원 급여계좌와 법인카드 등 다양한 연계 거래를 노릴 수 있다.

이날 열린 경북도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는 농협은행, iM뱅크, 국민은행이 경쟁해 농협은행이 1금고, iM뱅크가 2금고로 선정됐다. 두 은행은 오는 2030년 말까지 약 15조원 규모인 경북도 자금 관리를 담당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