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하락하는 가운데 중랑·도봉 등 중저가 지역은 가파르게 오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라 지난주(0.20%)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둔화했다. 8월 넷째 주(0.29%)를 정점으로 3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고, 5월 초(0.15%)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역별 온도 차도 컸다. 세제 개편안으로 세 부담 증가가 예상되는 강남 3구에서는 절세 매물이 나오며 약세가 이어졌다. 강남(-0.36%)과 서초(-0.26%)는 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하락 전환한 송파(-0.12%)도 낙폭을 전주(-0.02%)보다 키우며 2주 연속 내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장기보유공제율 축소,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실거주 중심 세제 개편으로 고가 주택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4주 연속 상승했다. 종전 최장 상승 기록은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85주로, 다음주에도 오르면 같은 기록에 도달한다.
경기(0.18%)는 수원 영통이 0.6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안양 동안(0.45%), 용인 기흥·수원 권선(각 0.42%), 의왕·수원 팔달(각 0.39%)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사내 주택대출 시행 영향으로 수원 일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전세 역시 지역별 흐름이 엇갈렸다. 서초(-0.26%)는 5주 연속 하락했고, 강남(-0.17%)도 6주째 내렸다. 잠원·반포동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노원은 0.45% 상승했다. 중랑(0.40%), 동대문(0.34%), 영등포(0.29%), 은평·금천(각 0.27%) 등 중저가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