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더 주고 굳이?"…애플 폴더블 뚜껑 열리자 '반전'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된 뒤 오히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사진)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 한 달 이상 남은 출시 일정 등에 부담을 느낀 대기 수요가 갤럭시Z 폴드8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1주일간 갤럭시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은 전주 대비 약 10% 증가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룬 소비자들이 제품 사양과 출고가를 확인한 뒤 갤럭시Z 폴드8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가격과 휴대성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으로, 같은 용량의 갤럭시Z 폴드8(227만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최고 용량인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무게와 두께 역시 아이폰 듀오가 254g, 11.3㎜로 갤럭시Z 폴드8보다 53g 무겁고 0.7㎜ 두껍다. 아울러 Z 폴드8은 당장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반사이익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하반기 성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Z8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에서만 144만 대를 기록해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단기적으로는 8세대에 걸쳐 완성도를 높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되는 다음달 이후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