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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한 병 가격으로 주주 되자"…나이지리아 역대 최대 IPO 등장
기업가치 490억달러
1000만 개인투자자 유치 목표
낮은 금융 접근성은 흥행 과제
1000만 개인투자자 유치 목표
낮은 금융 접근성은 흥행 과제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단고테 정유공장은 이번 IPO를 통해 16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490억달러로 정유공장 건설에 투입된 200억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단고테 정유공장은 지난 14일부터 주당 525나이라의 공모가로 IPO 청약을 시작했다. FT는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라 수백만 명의 나이지라인들이 생애 첫 주식 시장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단고테는 이번 공모를 ‘국민 IPO’라고 부르고 있다. 공모가 마감되는 10월 13일까지 개인투자자 약 10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소(NGX)에서는 11월 중순부터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가 나이지리아 증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개 주관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캐피털의 그바데보 아덴렐레 투자은행가는 “이번 IPO는 개인과 가정에 투자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디널스톤 증권사는 단고테 정유공장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약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증권사의 등장도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과거 나이지리아에서 개인이 IPO에 참여하려면 전통적인 금융회사를 거쳐야 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증권사들이 IPO 중개 기관으로 허가받고 있다.
미국의 로빈후드를 모델로 한 현지 온라인 증권사 뱀부는 이번 IPO를 계기로 최소 10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치먼드 배시 뱀부 공동창업자는 “나이지리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인과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투자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고테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 흥행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시멘트 사업으로 출발한 단고테는 사업 영역을 잇달아 확대하며 거대 기업집단을 일궜고 아프리카 최고 부호에 올랐다.
2년 전 가동을 시작한 단고테 정유공장은 하루 70만배럴을 처리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이면서도 오랫동안 정제유를 수입해온 나이지리아는 이 회사의 성장 덕분에 디젤과 항공유의 주요 수출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단고테 정유공장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2028년까지 정유 능력을 하루 140만배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단고테 정유공장의 IPO 흥행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성인의 약 40%는 은행 계좌조차 갖고 있지 않다. FT가 정유공장 인근과 라고스 저소득 지역 주민 24명을 인터뷰한 결과 IPO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낮은 인지도의 배경에는 광고 제한도 있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공모 예정 사실에 대한 광고를 엄격하게 제한했다. 이에 따라 IPO 관련 정보를 접한 사람도 SNS를 이용하는 젊은 층에 집중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