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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추격 나선 지리차…브라질 현지생산으로 승부수 [차이나 워치]
르노 손잡은 지리차, 브라질서 첫 생산
현지생산·판매망 동시에 잡았다
현지생산·판매망 동시에 잡았다
브라질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BYD)에 이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지리차가 현지 생산을 발판으로 판매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동시에 나서는 모습이다.
르노 공장 빌리고 기술은 지리가
16일 지리차에 따르면 지리차와 르노는 브라질 파라나주 상조제두스피냐이스의 아일톤 세나 산업단지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엑스5 이엠아이(EX5 EM-i) 생산을 시작했다.지리차 브랜드 차량이 미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5 EM-i는 올 4분기부터 현지 생산 차량이 본격 인도될 예정이다. 순수전기 해치백 이엑스2(EX2)도 오는 12월부터 같은 공장에서 생산한다.
지리차의 브라질 전략에서 핵심은 르노와 결합이다. 지리차는 지난해 르노 브라질 법인 지분 26.4%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새 공장을 짓지 않고도 르노의 생산설비와 판매·서비스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르노는 반대로 지리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을 확보했다.
양사는 2025~2027년 브라질에 총 58억헤알(약 1조5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르노와 지리차의 협력이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 전기차 2위, 현지생산까지
성장 속도도 가파른 편이다. 지리차는 지난해 7월 브라질 판매를 본격화한 이후 1년 만에 누적 판매 2만5000대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3만5000대를 돌파했다. 특히 소형 전기차 EX2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지난 7월 브라질 소매시장에서는 EX2가 5707대 팔리며 BYD 돌핀에 이어 전체 승용차 판매 2위에 올랐다. 지리차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에서 43개 전시장과 13개 쇼핑몰 판매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생산은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카드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수입관세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어 중국에서 완성차를 들여오는 방식만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업계에선 현지 생산이 향후 전동화 차량에 적용될 35% 수입관세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5 EM-i의 현지 판매 가격은 18만9990헤알부터 시작한다. 262마력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최대 1300㎞ 수준의 복합 주행거리를 내세워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리차 관계자는 "앞으로는 르노 차량에도 지리차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이 적용된다"며 "중국 업체가 해외 완성차 회사에 생산만 맡기는 수준이 아니라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까지 공급하는 구조로 협력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BYD가 이미 브라질 현지 생산을 확대했고 창청자동차도 생산 기반을 구축한 상태라 향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