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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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편 개인투자자는 인버스 ETF를 사들이며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원유 ETF가 나란히 수익률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이 27.36% 오르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25.76% 상승해 2위를 차지했다. 두 ETF 모두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도 10.05%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ETF는 미국에 상장된 원유·가스 탐사 및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유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데는 국제 유가 상승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15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75달러로 전장 대비 2.90% 올랐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5.83달러로 4.38% 뛰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예멘의 후티 반군 공격 이후 폐쇄된 데 이어 홍해 얀부 터미널에서 원유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 리비아에서도 유전 3곳의 가동이 멈췄다.

원유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유가 하락에 베팅했다. 개인투자자는 전날 기준 최근 한 달간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9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도 126억원어치 사들였다. 두 ETF는 WTI 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날 기준 최근 한 달간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는 각각 21.25%, 22.12%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후티 반군에 의해 봉쇄된다면 국제 유가는 이전 고점인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만약 홍해 해협 이슈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더라도 미·이란 전쟁이 빠르게 종료되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는 지속적인 상방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주요 레벨은 전쟁 발발 직후 고점인 배럴당 110~120달러 수준이며, 이 레벨까지는 다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