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시하캠프 제공
사진=이시하캠프 제공
이시하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 회장이 법적으로 공개 의무가 없는 본인의 개인 재산 내역을 전격 공개하며 투명성과 책임성에 기반을 둔 조직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16일 음저협에 따르면 이시하 회장은 지난 15일 본인 명의의 토지 및 건물을 비롯해 예금, 보험, 가상자산, 채무 등을 포함한 개인 재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번에 명시된 이 회장의 재산 규모는 총자산 약 11억6000만원, 순자산 기준으로는 약 9억원 수준이다.

이 회장이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개인 재산을 전격 공개하고 나선 배경에는 '회원들과의 신뢰 회복'과 '약속 이행'이라는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음저협은 지난해 초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되며 관련 법령에 따라 상근임원의 재산 등록 의무가 생겼으나, 외부 대중에 재산을 공개해야 하는 법적 대상에서는 제외되어 있었다.
"재산 11억 있다"…법적 의무 없는데 공개한 음저협 회장, 왜?
그럼에도 이 회장이 자발적 공개를 단행한 것은 제25대 회장 선거 당선 당시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책임경영'을 몸소 실천하기 위함이다. 선거 출마 당시 이 회장은 '취임 전후 및 임기 종료 직전 재산 공개', '저작권료 내역 투명화' 등을 약속하며 "비용 지출과 운영 전체를 투명하게 개방해 숨길 것 없는 깨끗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재산 공개에 대해 "회장과 집행부가 투명해야 회원들도 협회를 믿을 수 있다"며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정보에 그치지 않고, 회원들이 궁금해하거나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라면 협회가 먼저 적극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당시 제시했던 개혁안들을 하나씩 실천으로 옮기는 중"이라며 "임기 종료 후 1년이 지나는 시점까지 재산과 저작권료 내역을 계속 공개해 재임 중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불필요한 의혹이 남지 않도록 책임감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파격적인 개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이 수령하는 저작권료 내역을 매월 공개하는 것은 물론,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 전 과정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전 세계 음악저작권 신탁관리단체 가운데 이사회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것은 음저협이 최초다.

현안 해결을 통한 회원 권익 보호에도 성과를 내는 모양새다. 오랜 숙제였던 OTT 음악저작권료 부문에서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으며, 함저협과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던 유튜브 레지듀얼 사용료 정산 문제 역시 제3의 권리자들을 위한 길을 열며 미분배금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저협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요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에 대한 회원들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회원들이 직접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뿌리내리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