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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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면서 늘어나는 야외 활동 인구를 타깃으로 한 러닝·워킹화가 쏟아지고 있다. 2030 세대가 러닝을 운동을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는 사이 중장년층에선 기능성 워킹화 수요가 커지면서 연령대별 소비가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주요 도시 기온이 아침에는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완연한 가을 날씨로 바뀌고, 본격적인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면서 러닝화와 워킹화뿐 아니라 바람막이, 장갑 등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업계도 단순히 운동화를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연령과 운동 목적에 따라 상품군을 나누고 온·오프라인 체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

2030 '러닝코어' 확산…바람막이 검색 4.4배

젊은 층에서는 달리면서 스타일도 챙기는 '러닝코어'가 가을 야외활동 시장을 이끌고 있다. 기능성에 집중했던 러닝웨어가 일상복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러닝화뿐 아니라 바람막이와 긴소매 상의, 장갑 등으로 소비 품목이 다변화했다.

무신사 스토어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러닝 바람막이' 검색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4.4배 이상 증가했다. '러닝화' 검색량은 64% 늘었고 '러닝 장갑'과 '러닝 롱슬리브' 검색량도 각각 215%, 155% 증가했다. 계절이 바뀌자 여름철 러닝복에서 보온성과 체온 조절 기능을 갖춘 가을용 제품으로 관심이 빠르게 이동한 셈이다.

무신사는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오는 21일 오전 11시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무신사 러닝페어'를 진행 중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뉴발란스, 써코니, 푸마, 아식스 등 약 200개 브랜드가 참여해 1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선보인다. 러닝화와 의류는 물론 에너지젤, 스포츠 선크림 등 러닝 전후에 사용하는 제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무신사는 러닝 입문자부터 기록 단축을 노리는 고관여 소비자까지 목적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큐레이션을 세분화했다.
/사진=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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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접점도 늘리고 있다. 러닝 전문 편집숍 '무신사 런 서울숲'을 비롯해 무신사 킥스 홍대·성수, 스타필드 고양점,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등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제품을 보고 러닝 활동까지 경험하도록 해 소비자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데카트론은 본격적인 러닝 시즌을 맞아 뮤지션 레디(Reddy)와 함께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은 가격과 성능, 디자인을 두루 고려하는 최근 러닝 트렌드에 맞춰 필요한 기능은 갖췄으면서도 합리적 가격과 스타일을 놓치지 않는 '스마트 러너'의 실용적 러닝 라이프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러너들의 방한 필수템으로 꼽히는 '에볼루티브 러닝 장갑(일명 손모아장갑)'의 정가를 기존 1만79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할인했다.

5060은 '잘 걷는 신발'…워킹화 주문 32% 뛰어

젊은 소비자들이 러닝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한다면 중장년층에서는 '편하게 오래 걷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쿠셔닝과 경량화 등 기능을 강화한 워킹화가 대표적 수혜 상품으로 떠올랐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워킹화 카테고리 주문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가을 날씨가 시작된 9월 들어 증가폭이 더 가팔라졌다. 이달 1~15일 주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구매를 주도하는 것은 중장년층이다. 지난 주말 신세계라이브쇼핑이 방송한 스케쳐스 워킹화 구매 고객 의 50~60대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이 상품은 당초 판매 목표를 40% 초과 달성했다. 워킹화 카테고리 구매자의 평균 연령 역시 다른 패션 상품군보다 약 5세 높게 나타났다.
/사진=신세계라이브쇼핑
/사진=신세계라이브쇼핑
수요가 늘면서 제품 경쟁의 초점도 디자인보다 '편안함'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판매되는 워킹화는 쿠셔닝을 강화해 걸을 때 발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이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신고 벗을 수 있는 '슬립인스' 기능 등을 적용하는 추세다. 일부 제품은 무게를 200g대로 낮춰 장시간 걸을 때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에 맞췄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는 스케쳐스 맥스쿠셔닝·아치핏·밥스 시리즈와 르까프, 헤드 등의 워킹화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평균 10만~15만원대에 형성돼 있는데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장년 소비자에게 운동화가 단순한 패션 상품이 아니라 건강과 활동성을 위한 기능성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뛰거나 걷거나…'운동화 한 켤레' 넘어선 야외활동 시장

업계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같은 야외활동이라도 소비 방식이 연령과 목적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것.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러닝 시장에서는 운동 성능과 패션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러닝화에서 의류·액세서리·뷰티 상품까지 구매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반면 중장년층의 워킹 시장에선 쿠셔닝과 경량화, 신고 벗기 쉬운 구조 등 신체 부담을 줄이는 기능이 구매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사진=신세계사이먼
/사진=신세계사이먼
이들을 겨냥해 신세계사이먼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아웃렛)을 리뉴얼하면서 "1500㎡(약 450평) 규모의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어반 스포츠 필드'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고 소개했다. 직접 신어보고, 경험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게 핵심이다.

어반 스포츠 필드에서는 10개 브랜드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경기 서북권 단독으로 헬리녹스와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이와 함께 팀버랜드, 피엘라벤, 더기어샵, 마무트 등 인기 스포츠·아웃도어 장르 브랜드들이 문을 연다.

지난달 아디다스 매장 확장 리뉴얼에 이어 이번 전문관 오픈까지 브랜드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내 관련 브랜드 수는 32개에서 40개로 약 25% 늘어났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스포츠·아웃도어 활동의 고객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해 전문관을 조성했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단계적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와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