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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없는 게 있다" 우르르…사흘 만에 2.5억 팔아치운 곳
패션 성공방식 이식한 무신사 뷰티, 다크호스 될까
무신사가 패션에서 쌓은 신진 브랜드 발굴 전략을 뷰티 시장으로 옮기는 게 포인트. 그러면서 첫 뷰티 단독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가 개점 초기 2030 여성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기간 여성 비중은 76%, 연령대별로는 2030 세대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고객 비중도 개점 첫날과 이튿날 약 45%에서 일요일인 13일에는 60%에 육박했다. 뷰티 업계에서도 패션에서의 성공방식대로 무신사가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받는 대목이다.
2030·외국인 몰리는 홍대…뷰티 단독점 승부수
무신사가 첫 단독 매장으로 홍대를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홍대는 2030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무신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67%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 고객의 구매전환율이 무신사의 다른 오프라인 매장보다 약 2배 높았다. 단순히 K뷰티 매장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결제로 이어진 고객이 많았다는 얘기다.
무신사는 이미 성수에서 뷰티의 오프라인 확장 가능성을 시험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뷰티존은 8월까지 거래액이 약 20% 증가했다. 신규 입점한 500여개 브랜드의 일평균 온라인 거래액도 입점 이후 3주 동안 입점 전보다 약 35%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판매처뿐 아니라 온라인 거래를 끌어올리는 접점이 될 수 있단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올리브영 따라서? 다른 길 간다
이는 무신사가 패션 사업에서 사용해 온 성장 방식과 흡사하다. 무신사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한곳에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해 왔다. 뷰티에서도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이 부족한 브랜드에 매대를 제공하고, 이를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브랜드를 찾을 수 있는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다.
개점 초기 판매 결과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났다. 컬러렌즈 큐레이션 플랫폼 '폰피쉬'는 국내외 고객 모두에서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 고객의 구매 상위 브랜드에는 오가나셀·투에이엔·닥터멜락신·플라워노즈·오드타입·닥터엘시아 등이 포함됐다. 특히 더마·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구매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국내 고객은 색조 화장품에 보다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 리스키·스나이델 뷰티·뮤드·투에이엔·플라워노즈·오드타입 등이 구매 상위 브랜드에 포함됐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선호 상품이 엇갈린 만큼 향후 무신사가 축적한 구매 데이터를 매장 구성과 브랜드 발굴에 어떻게 반영할지도 관심사다.
약국까지 넣었다…'파머시 뷰티'로 차별화
홍대점에서 또 다른 실험은 지하 1층의 뷰티온누리약국이다. 176㎡(약 53평) 규모로 온누리약국 소속 약사가 운영하는 독립 약국이며 무신사 뷰티와 결제도 분리돼 있다. 약 270개 브랜드, 2000여개 상품을 갖췄고 판매 상품의 약 90%가 뷰티 관련 제품이다.무신사는 이를 '파머시 뷰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화장품과 건강 관련 상품을 한 공간에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약사 상담을 결합해 피부 고민에 따른 상품 탐색을 돕는 방식이다. 온누리약국과 무신사는 지난달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상품 선정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 측은 "약국이 아니면 전문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며 "피부에 고민이 있을 경우 무신사 뷰티에서는 약사와 상담 후 구매까지 가능한 구조"라고 소개했다.
3일 성적표는 '초기 반응'…재구매가 진짜 시험대
무신사 뷰티 홍대 개점 후 사흘간의 성적은 사실 신규 매장 개점 효과가 크게 반영될 수 있다. 더불어 홍대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특수 상권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최근 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입지를 다지는 상황에서 무신사 뷰티가 또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틈을 파고 들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신사는 패션 등을 포함해 16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 가운데 83.1%가 기존 무신사에서 다른 카테고리를 구매했던 고객이었다. 패션 고객을 뷰티로 이동시키는 '교차 구매'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무신사는 이러한 흐름을 오프라인에도 접목해나갈 방침. 오는 11월 성수에 2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는 무신사 킥스와 결합한 복합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