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미국산 LNG 수입에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파괴된 LNG 생산시설 복구가 늦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우드사이드 등 미국 LNG 생산업체들과 2031년까지 연간 200만~300만t의 LNG를 구매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LNG 생산시설이 손상된 데 따른 조치다. 생산 차질 규모는 연간 1280만t으로 카타르 LNG 전체 생산량의 약 17%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수입 물량은 카타르가 아시아 지역 고객과 맺은 장기계약을 이행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카타르 LNG는 80% 이상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된다. 카타르에너지는 LNG 생산을 중단한 뒤 ‘불가항력(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 선언’을 매달 갱신했다. 최근에는 불가항력 적용 기간을 11월까지 연장했다. 호르무즈해협이 계속 폐쇄되면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전에도 카타르에너지는 공급 계약 이행을 위해 미국산 현물 LNG 수십 척 분량을 사들였다. 이번에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가스홀딩스도 미국 벤처글로벌과 2030년부터 20년간 매년 50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벤처글로벌에서 확보한 장기 물량은 연 250만t으로 늘었다. 중국은 미국산 LNG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약 규모를 확대한 것은 미국산을 유럽과 아시아 다른 지역에 재판매하거나 다른 산지 물량과 맞바꾸는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LNG 수출이 하루평균 기준 작년 151억세제곱피트(ft³)에서 올해 174억ft³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