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 선정릉역과 광진구 건대입구역 일대에서 최고 용적률 1300%의 초고밀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도심·광역중심과 환승역 일대에는 문화, 산업, 업무, 주거가 결합된 성장거점을 조성한다. 지하철 역과 역 사이 비역세권 간선도로변은 업무·상업·생활 기능을 갖춘 생활거점으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서울 전역을 일자리, 주거, 문화, 생활이 어우러진 ‘다핵도시’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역삼·자양에 용적률 1300%…서울 '다핵도시' 재편

◇성장거점형 2곳, 성장잠재권 4곳

서울시는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 첫 시범사업지로 강남구 역삼동 680의 1, 광진구 자양동 17의 1 일원 등 두 곳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 시범사업지로는 강동구 성내동 448의 1 일원 등 네 곳을 택했다. 올해 3월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역세권 직·주·락 활성화 전략’의 후속 조치다. 일자리·주거·휴식 기능이 결합된 거점을 도시 곳곳에 분산 배치해 균형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은 도심·광역중심과 환승역 일대에 대규모 복합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요건을 충족하면 용적률을 최고 1300%까지 허용한다. 도심·광역중심에 속하면서 폭 20m 이상 간선도로에 접하거나 환승역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면적 5000㎡ 이상 부지가 대상이다. 제2종(7층 이하 제외)·3종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근린·일반·중심상업지역이 포함된다.

이번 시범사업지 가운데 역삼동 680의 1은 지하철 9호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선정릉역 인근으로 언주로와 맞닿아 있다. 테헤란로에 집중된 강남 도심의 업무·문화 기능을 인근으로 확장하는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자양동 17의 1 일원은 성수 지역 중심지로 2·7호선 건대입구역과 아차산로를 끼고 있다. 복합개발을 통해 성수·건국대 일대의 첨단산업, 청년 인재, 문화·상업 기능을 연결하는 동북권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성장거점형 사업을 확산하기 위해 ‘성장거점권장구역’도 도입한다.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와 도봉구 창동·상계 광역중심 일대가 대상이다. 이들 지역은 토지 등 소유자 동의 요건을 충족하면 성장거점형 복합개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6개 간선도로, 성장잠재축으로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은 역세권과 역세권 사이 간선도로변을 생활거점으로 전환해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업이다. 폭 35m 이상 간선도로변, 면적 1500㎡ 이상 부지가 대상이며 제2종(7층 이하 포함)·3종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에 적용된다.

첫 시범사업지로는 성내동, 창동, 중곡동, 독산동 등 네 곳이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은 용적률 250~800% 범위에서 적용되며 호텔 등 용도나 공공기여 수준에 따라 추가 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봉로, 동일로, 통일로, 공항대로, 경인로, 시흥대로 등 6개 간선도로는 ‘성장잠재축’으로 설정해 개별 부지 개발이 도로 축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복합개발은 신규 주택 공급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개발 면적의 절반가량을 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시설 용도와 주택 공급 규모는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확정된다.

서울시는 이번 지정이 곧바로 사업 확정이나 용도지역 상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올해 12월까지 시와 자치구, 사업시행자가 공동으로 계획안을 마련하고 2027년 1월부터 입안 제안 등 행정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2030년까지 성장거점형 28곳, 성장잠재권 4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주거중심형 도심복합개발 운영기준은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근에 미칠 영향과 기존 정비사업과의 관계를 함께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기준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