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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세포 찾는 '약물 운반트럭' AOC
바이오 스쿨
항체는 병든 세포를 찾아가는 ‘운반트럭’, RNA는 그 안에 실린 ‘약물’에 비유할 수 있다.
AOC는 RNA 치료제의 고질적인 ‘배송 문제’를 풀기 위해 등장했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찾아 붙으면 짧은 유전물질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세포독성 약물 대신 짧은간섭RNA(siRNA)나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를 싣는다는 점이 다르다.
AOC 개발이 가장 앞선 분야는 약물이 잘 닿지 않는 근육질환이다. 스위스 노바티스는 지난해 미국 아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를 120억달러에 인수해 AOC 신약 ‘델-데시란’을 확보했다. 항체가 근육세포에 siRNA를 전달해 제1형 근긴장성 이영양증(DM1)의 원인 RNA를 줄이는 치료제다. 하지만 최근 임상 3상에서 환자가 손을 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위약보다 유의미하게 단축하지 못했다. 약물을 표적 조직에 보내는 데 성공해도 증상 개선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는 에이프릴바이오와 큐리진이 두 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하는 siRNA를 항체에 실은 AOC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직 허가받은 제품은 없지만 성공하면 RNA 치료제의 무대를 간에서 근육 등으로 넓힐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