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 큐리진 대표 "버리던 RNA 가닥도 신약으로"
“RNA(리보핵산) 분자의 버려지던 가닥까지 활용해 한 번에 두 유전자를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하겠습니다.”

최진우 큐리진 대표(사진)는 8일 인터뷰에서 “중증 만성질환은 여러 유전자가 관여하기 때문에 하나만 억제하면 다른 경로가 활성화돼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큐리진은 자체 개발한 이중표적 짧은간섭RNA(siRNA) 플랫폼을 활용해 대사질환과 암,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

일반적인 siRNA 치료제는 두 가닥 가운데 가이드 가닥이 표적 유전자의 작용을 막고 패신저 가닥은 제거한다. 큐리진은 제거되던 패신저 가닥까지 활용해 두 가닥이 각각 다른 유전자를 억제하도록 설계했다. 최 대표는 “하나의 RNA 분자로 두 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진은 두 RNA 가닥을 결합할 때 생기는 염기 불일치를 정밀하게 조절해 두 가닥이 모두 작동하도록 했다. 후보물질 발굴 과정도 자동화하고 있다. 최대 384개의 후보를 5일 안에 평가할 수 있으며, 특정 표적에 대한 후보물질을 두 달 이내에 도출하는 게 목표다.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프릴바이오는 큐리진 지분 25.26%를 28억9000만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양사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항체 기반 전달기술과 큐리진의 RNA 설계기술을 결합한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를 공동 개발한다. 첫 협력 후보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si103’이다. 콜레스테롤 조절에 관여하는 PCSK9와 중성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APOC3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표적 RNA 후보물질이다.

큐리진은 siRNA 기반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 대표는 “공동연구와 조기 기술이전으로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