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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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을 새로 만드는 사람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이미 만든 통장에서 실제로 꺼내 쓴 돈은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6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69조7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3조6409억원보다 6조874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9.6%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9319개에서 489만3636개로 2만4317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0.5% 수준이다. 계좌 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실제 대출 사용액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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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당 평균 잔액도 커졌다. 지난해 말 1307만원이던 계좌당 평균 잔액은 올해 7월 말 1425만원으로 118만원 증가했다. 기존 차주들이 마이너스통장에서 더 많은 돈을 꺼내 쓴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은행에서는 계좌 수가 줄었는데도 잔액이 늘었다.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iM뱅크, 토스뱅크, 경남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8곳이 이에 해당했다.

잔액 증가는 주요 은행에 집중됐다. KB국민은행은 1조2277억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 1조276억원, 하나은행 9974억원, 우리은행 8896억원, 카카오뱅크 8424억원 순이었다. 이들 5개 은행 증가액은 약 4조9847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81.9%를 차지했다.

시기별로는 4월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와 7월에 늘어난 잔액은 총 5조7827억원으로, 올해 전체 증가액의 95.0%에 달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분기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 등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자 부담도 커졌다. 은행별 잔액을 반영한 평균 금리는 2021년 말 연 3.94%에서 올해 7월 말 5.64%로 1.70%포인트 상승했다.

박 의원은 “계좌 수는 그대로인데 대출 잔액만 대폭 늘었다는 것은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