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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뜰에 야자수, 한옥 옆엔 만화…'고풍스러운' 호암미술관이 확 달라졌다
호암미술관 젊은작가전
'아트 스펙트럼'
12월 27일까지
'아트 스펙트럼'
12월 27일까지
그런데 요즘 호암미술관이 확 달라졌다. 입구의 주차장부터 일본 주차장 회사인 타임즈의 노란 간판 여러 개(사이드 코어의 '타임 게이트')가 보인다. 본관 외벽에는 일본 만화의 이미지(요코야마 유이치의 '플라자')가, 앞뜰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야자나무 모양의 설치 작품(레이첼 윤의 '퍼레이드 파라디 II')이 자리잡았다. 모두 지금 열고 있는 전시 '2026 아트스펙트럼'에 나온 톡톡 튀는 출품작들이다.
올해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기관 팔레 드 도쿄와 공동 기획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곳의 큐레이터 위고 비트라니(39)가 곽 실장, 전효경 리움미술관 큐레이터와 공동 기획했다. 비트라니는 "젊은 작가를 발굴한다는 두 기관의 공통점이 있었다"며 "아시아 작가들에 대해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작가 일부는 팔레 드 도쿄가 프랑스 정부, 퐁피두센터와 함께 내년 여는 미술제 '캥케날'에도 나갈 전망이다.
2024년 영국 최고 권위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인도계 작가 자슬린 카우어, 중국 작가 루오판 첸 등 아시아계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동현의 원숭이 모양 설치작품과 김지수가 호암미술관에서 찍은 영상 작품, 박웅규의 그로테스크한 회화 등 국내 유망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다. 전시장 가이드가 입은 유니폼도 작품이다. 패션 브랜드 할로미늄이 만든 이 옷은 설명서 없이 단추와 리본으로 각자 붙였다 떼었다 하며 입을 수 있다. 비트라니 큐레이터는 "호암미술관 안팎에서 끊임없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전시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작가 발굴전이 그렇듯 전시장은 혼란스럽다. '방이있고모든라디오가각기다른주파수를향하고있다' 라는 전시 제목부터 그렇다. 곽 실장은 "큐레이터가 정한 주제 하나로 억지스럽게 작가들의 작품을 묶어놓는 뻔한 방식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장 지도, 추천 동선, 오디오가이드가 없는 이유도 같다. 전 큐레이터는 "자유롭게 봐달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