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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이 밝힌 유해진의 '배우 장수 비결'…"무릎을 쳤다" (인터뷰②)
'암살자(들)' 박해일, 선배 유해진 향한 깊은 존경심
"'왕사남'으로 정점, 장수 비결 알고 싶었다"
"아이디어 빼곡히 메모, 촬영 끝나고는 러닝"
"'왕사남'으로 정점, 장수 비결 알고 싶었다"
"아이디어 빼곡히 메모, 촬영 끝나고는 러닝"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로 만난 박해일은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박해일은 유해진과의 인연에 대해 "기억이 많이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도쯤 아동극을 1년 반 정도 하다가 대학로 무대에서 성인극을 시작했다. 신입 단원으로 들어가 주변 선배 극단 공연을 보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라는 작품 안에 유해진, 박해준 선배가 '고도를 기다리며' 장면을 2인극으로 연기했는데, 관객으로 보다가 입을 벌리고 봤다. 두 분이 날아다니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유해진 선배가 영화로 먼저 가셨고, '이끼'라는 작품에서 처음 뵀다. 한 씬 안에 모든 걸 던지셨고 상도 받으셨는데 정말 무시무시했다. 그리고 15년 정도 만에 이번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라며 "유해진 선배가 배우로서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싶었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로 정점을 찍으셔서 기운도 너무 좋으신데, 현장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찍어나가시는지 유심히 봤다"고 전했다.
두 번째 영업비밀로는 유해진의 러닝 습관을 꼽았다. 박해일은 "촬영이 다 끝나고 전주 숙소로 넘어가는 길에 앞서가던 유해진 선배 차가 도로가에 서더라. 갑자기 옷을 갈아입고 반바지, 반팔 러닝 복장으로 내리더니 6~7km 남은 숙소까지 뛰어어가겠다며 매니저를 먼저 보내셨다"고 밝혔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면서 무릎을 쳤다. '스트레스는 그날 그 순간에 푸시는구나, 긴 호흡으로 영화를 끝낼 체력과 마인드를 저런 식으로 관리하시는구나' 싶었고, 배우로서 정말 중요한 지점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다"며 "다음 날 바로 숙소 근처에 뛸 만한 곳을 찾아서 저도 바로 뛰었다. 땀도 나고 잠도 잘 오고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박해일은 유해진의 이러한 일상이 이번 영화 '암살자(들)'의 결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가 '스타트' 땡 하면 달려가는 영화인데, 유해진 선배는 그 톤과 비슷한 일상을 계속 유지하고 계신 것이었다. 저도 바로 따라 했다. 선배에게 배우게 된 게 참 많아서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작품 홍보 면에서도 유해진의 유연함을 높이 평가했다. 박해일은 "요즘 릴스나 숏츠 같은 짧은 콘텐츠를 많이 찍는데 해진 형님이 짧은 콘텐츠도 유연하게 잘하신다. 포인트만 짚으면서 영화를 아주 잘 알려주셔서 홍보 측면에서도 배운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모두가 목격했으나 누구도 진실에 닿지 못한 그날의 기록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공식 수사 발표 뒤에 가려진 수많은 의혹과 빈틈, 쉽게 설명되지 않는 정황들을 치밀하게 파헤쳐 나간다.
영화 '서울의 봄', '내부자들' 등 선 굵은 시대극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한 하이브미디어코프와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통해 인물과 시대의 깊이를 정교하게 완성해 온 허진호 감독이 손을 잡고 선보이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박해일은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모순을 감지하고 꺾이지 않는 소명의식으로 진실을 좇는 동성일보 사회부장 '김재환' 역을 맡아, 저격 사건 현장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수사의 최전선에 선 중부서 경감 '박철구' 역의 유해진과 함께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