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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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 박해일이 영화 '암살자(들)'에서 진실을 좇는 언론인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두 사람은 저격 사건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추적하는 신문사 기자 역할을 소화하며 느낀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번 작품에서 박해일은 외압과 검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동성일보 사회부 부장 김재환 역을 맡아 중심을 잡는다. 이민호는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히는 패기 넘치는 신입 기자 한영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민호는 "요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진실보다는 한층 자극적인 제목이 더 우선시되는 시대라는 걸 체감하곤 했다"며 "1인 유튜브를 비롯해 매체라 부를 수 있는 수많은 콘텐츠가 넘쳐나다 보니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조차 가려내기 힘든 현실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 시대 속에서 진실을 열렬히 추구했던 사람들의 신념이 그립게 느껴지기도 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그런 인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어왔기 때문에, 연기할 때도 그 신념과 태도를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임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일 역시 기자라는 직업이 가지는 무게감에 깊이 공감하며 인물의 연출 방향을 잡아나갔다고 전했다. 박해일은 "언론인들이 마땅히 지녀야 할 보편적인 직업 의식과 책임감을 기본 바탕에 두고자 했다"며 "시대로부터 오는 차이는 있겠지만, 직업 본연의 본질적인 면모는 지금이나 그때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여기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영화사에서 기자가 서사의 중심축을 이끄는 지점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박해일은 "충격적인 사건을 축으로 여러 직업군이 등장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기자 팀이 특유의 호흡을 유지하며 끝까지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며 "기자라는 역할이 영화의 한 요소로 잠시 쓰이는 것을 넘어,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접근법으로 길게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은 드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허진호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시며 제안하셨을 때 그 지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며 "한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 속에서 기자 캐릭터가 단단하게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가 큰 과제였는데, 감독님 및 동료 배우들과 긴밀히 합을 맞춘 끝에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