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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초토화됐는데…홍수 버텨낸 네팔 '기적의 초록집'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팔 누와코트의 한 마을에서 거센 홍수와 진흙더미 속을 홀로 견뎌낸 3층짜리 건물이 '기적의 초록집'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따.
홍수 당시 강한 물살이 집을 덮치자 이 집에 살고있는 파이쿠렐 가족은 3층 발코니와 지붕으로 몸을 피했다. 주변 일대가 진흙탕 급류에 휩쓸리는 상황에서도 이들이 살던 주택만은 거센 물살을 버텨냈다. 이들은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구조대가 설치한 임시 사다리를 이용해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
물이 빠져나간 뒤 1층과 2층은 기둥만 남을 정도로 상당 부분 파손됐지만 건물 전체는 붕괴하지 않았다. 3층 발코니에 있던 세탁기와 빨래 더미를 비롯해 지붕 위 물탱크와 태양열 온수기, 가족 사당 등도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유지했다.
황폐해진 진흙탕 한가운데 멀쩡히 서 있는 이 건물은 '기적의 초록집'으로 불리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도로가 일부 재개통되자 수많은 방문객이 이 집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집주인인 차트라 바하두르 피아쿠렐씨(67)는 "1995년 식료품점으로 출발해 사업을 확장하며 건물을 위로 증축해 나갔다. 기둥이 암반 깊숙이 고정되어 있었던 점과 지형적 요인, 그리고 신의 은총 덕분에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급류가 흐르는 방향에 위치한 돌출 능선이 물살의 충격을 일부 완화했을 수 있다며 지형적 요인도 집이 버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피아쿠렐씨는 홍수로 시민권 증명서와 여권, 토지 등록 서류 등 중요한 문서를 잃었다고 전했다. 주변 마을 대부분이 폐허가 된 가운데 홀로 남은 초록색 집은 대홍수의 위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족의 생명을 지켜낸 상징으로 남게 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