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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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정공무원 5명 중 1명이 우울이나 자살생각,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에서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계획해본 경험은 일반 성인의 2.4배,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은 1.7배에 달했다. 교정공무원들은 가장 큰 직무 스트레스로 '과밀수용에 따른 과중한 업무와 인력 부족'을 꼽았다.

법무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교정공무원 정신건강 실태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7일까지 전국 교정공무원 91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대상자의 55.07%가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마음건강을 측정하는 10개 요인 가운데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분류된 교정공무원은 1829명으로 전체의 20.1%에 달했다. 2024년 조사 당시 19.6%에서 2년 만에 0.5%포인트 늘었다.

정신건강 문제별 위험군 비율을 보면 알코올중독이 7.7%로 가장 높았다. 우울이 6.4%로 뒤를 이었고 자살생각 5.9%, 외상 후 스트레스 5.8%, 중독 경향성 5.3% 순이었다.

전반적인 마음건강 점수에서는 수면문제가 8.66점으로 가장 높았다. 번아웃(7.85점)과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감(7.55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령에 따라 두드러지는 위험요인도 달랐다. 40대에서 전반적인 마음건강 문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고 30대는 중독 경향성, 50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교도관 “과밀수용·인력 부족이 최대 스트레스”

교정공무원들이 꼽은 가장 큰 직무 스트레스는 교도소와 구치소의 과밀수용 문제였다.

응답자의 55.0%가 '과밀수용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량 및 인력 부족'을 주요 직무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수용자 인권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37.8%, '폐쇄된 근무환경'이 27.8%로 뒤를 이었다.

과밀수용과 인력 부족에 따른 부담은 오히려 2년 전보다 커졌다. 이 항목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은 비율은 2024년 50.1%에서 올해 55.0%로 4.9%포인트 상승했다. 2회 연속 교정공무원들이 꼽은 최대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됐다.

상담만으론 한계…법무부 “과밀화 해소·처우개선 추진”

법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정공무원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도입한 마음건강검진을 비롯해 긴급 심리지원, 찾아가는 심신케어,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정공무원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과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도 추진한다.

이홍연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교정공무원의 정신건강은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건강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안전한 교정시설 운영과 직무수행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실효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추진 중인 교정공무원 처우개선과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