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만이 아니다. DB손해보험, 한화생명 등도 잇달아 미국과 동남아시아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하며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수시장 성장판 닫혔다" DB·한화도 잇달아 해외 금융사 인수
국내 2위 손해보험사인 DB손해보험은 지난 5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의 해외 보험사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M&A에 가장 적극적인 보험사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미국 벨로시티증권,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리포손해보험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 밖에 다른 대형 보험사도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보험 시장은 사실상 신규 수요가 없는 포화 상태에 가깝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2%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은 10.9%로 전 세계 평균(6.8%)을 크게 웃돈다. 국내 보험업계 수입보험료는 2022년 253조원에서 지난해 267조원으로 3년간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신계약 10건 중 8건이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갈아탄 승환 계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 보험 계약을 뺏기 위해 보험사 간 출혈 경쟁과 설계사 쟁탈전만 횡행하고 있다. 중장기적 생존을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한국보다 먼저 시장이 성숙한 일본 보험사는 글로벌 M&A에 뛰어든 지 오래다. 일본생명은 2024년 미국계 보험사인 레졸루션라이프를 인수하기 위해 역대 최대인 82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했다. 글로벌 보험사는 내수 시장 외에 해외 이익 비중이 높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AXA, 알리안츠, 도쿄해상 등 3개사의 해외 사업 순이익 비중은 66.8%(2022년 기준)에 달한다. 반면 국내 보험사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해외 법인 비중은 대부분 10%를 밑돈다.

서형교/박시온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