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금리 연 4.76%로 치솟자
선택 비중 12년5개월來 최저
변동형 연 4.35%로 금리 낮아
올 7월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를 선택한 차주의 비중이 12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형으로 차주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31.9%로 전월보다 5.8%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2월(31.8%) 후 가장 낮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21.0%로 떨어졌다. 2022년 5월(20.7%) 후 4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고정금리 비중이 급감한 것은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정형과 변동형 주담대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7월 주담대 금리는 평균 연 4.48%로 2023년 11월(연 4.48%) 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중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6%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연 3.97%)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하지만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5%로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차이는 연초 -0.14%포인트에서 0.41%포인트로 확대됐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당장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정형 금리가 크게 오른 건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 만기 금리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 만기(AAA) 평균 금리는 올초 연 3.497%에서 지난 25일 연 4.361%까지 올랐다. 글로벌 주요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한 데다 한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차주들이 금리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단기 금리로 확산하거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뒤따라 상승하며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