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 구합니다.” 당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 최근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책이 아니라 소설을 모티브로 만든 빵을 웃돈 주고 사겠다는 내용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이날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모카번 우유크림맛·사진)’, 허연 시인의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깨찰빵 커스타드맛)’ 등 2종의 빵을 출시했다. 지난 21일에는 사랑에 대하여(모카번 커스타드맛)와 문정희 시인의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깨찰빵 솔티밀크맛)’를 빵으로 선보였다.

두 제품은 출시 5일 만에 10만 개가 팔려 동이 났다. 빵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가 매장별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GS25의 ‘우리동네GS’앱에 한꺼번에 접속해 한때 앱 작동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텍스트 힙' 트렌드에…'민음사빵' 품절 대란
GS25는 2030세대 사이에서 ‘텍스트 힙’ 트렌드가 확산하자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텍스트 힙은 책과 문장, 시 등 텍스트를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문화로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빵 안에는 ‘레미제라블’ ‘폭풍의 언덕’ 등 세계문학전집 15종과 ‘숲의 소실점을 향해’ 등 시집 5종을 소재로 한 책갈피 20종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고다슬 GS25 디저트팀 MD(상품기획자)는 “숏폼과 도파민에 익숙한 시대에 문학 관련 취미를 가진 소비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고 제품을 기획했다”며 “문학 콘텐츠와 소장 가치가 있는 굿즈를 결합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