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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유니레버가 찜한 '아마존 생리대 1위' 라엘, 美 PEF에 4000억에 매각
소프트뱅크, 유니레버 VC 투자한 한인 여성용품 스타트업
안전성 흡수력 강점으로 아마존 1위 차지, 매출 100배 뛰어
美 조지소로스 펀드에서 분사한 PEF에 매각 완료
바이오·헬스케어 딜 글로벌 1위인 미국 제프리스가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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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PEF업계에 따르면 라엘은 4000억원에 대다수 지분을 PEF 운용사 타워브룩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당초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은 400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 운용사의 PEF부문에서 분사한 타워브룩은 영국 최대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업체인 '더에이에이'와 에어버스·보잉에 공급하는 스페인 항공기 부품업체 아에르노바, 북미 최대 유기농·친환경 유통업체 키히, 미국 선두 의료기기 자산관리업체 트라이메덱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라엘은 2017년 미국 시카고 KBC 방송국에서 여성 관련 기사를 담당해오던 기자 출신의 아네스 안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디즈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 출신인 백양희 최고경영자(CEO), 제품 디자이너였던 원빈나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한인 여성 3명이 공동 창업했다. 이들은 ‘건강한 생리대’를 표방하며 안전한 유기농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흡수력이 좋은 제품을 개발해 출시 초기부터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탔다. 백양희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K팝이나 K드라마만큼이나 K제조력도 경쟁력이 있다. 한국 공장에서만 생산한 덕분에 미국에서 빨리 품질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유기농 생리대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2019년부터는 P&G, 킴벌리클락 등 글로벌 공룡을 꺾고 아마존 전체 생리대 부문 판매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라엘의 매출은 201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8년 만에 100배 가까이 올랐다.
백양희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은 유지되며 타워브룩은 신규 이사회 의장으로 유니레버 북미 스켄케어 사업을 이끈 존 리플로글을 선임했다. 타워브룩측은 "라엘은 여성웰니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확보하고 있으며 소비자들과 구축해 온 독보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라엘은 현재 타겟, 월마트, 얼타뷰티 등을 포함한 미국과 한국의 4만개 이상의 주요 리테일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군도 기존 생리용품에서 페미닌 케어와 Y존 케어를 비롯해 스킨케어, 이너케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라엘 매각주관사는 미국계 IB인 제프리스가 맡았다. IB 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미국계 IB중에선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에 이어 IB 자문 분야 5위 업체이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딜 자문 분야에선 글로벌 1위업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