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 출전한 박성현이 1번 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 출전한 박성현이 1번 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저번 주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마음이 조금은 편합니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게요.”

‘남달라’ 박성현은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경기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를 많이 나오지 못하지만, 올 때마다 만사를 제치고 경기장을 찾아 주신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박성현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다. LPGA투어에 진출한 2017년에는 신인상과 상금상,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받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 부진을 겪으며 작년 시즌을 끝으로 결국 LPGA 시드를 잃었다. 올해는 LPGA 2부 엡손 투어를 중점적으로 뛰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주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이날 성적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전날 3라운드(1언더파)에 이어 견고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신의 눈높이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이번 주 경기력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2라운드에서 실수가 너무 많았다”며 “40%밖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낸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 조금씩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는 적잖은 의미를 뒀다. 최근에는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간간이 레슨을 받고 있다는 설명. 그는 “스윙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몇 가지를 잡은 것이 도움이 됐다”며 “대회가 끝난 만큼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연습하면서 스윙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미국 LPGA 투어와 2부 엡손투어를 병행해 출전해왔다. 잠시 일정에 여유가 생긴 틈을 타 한국으로 들어와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쉬는 시기에 한국에 들어와 쉬면서 한국 대회에도 나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음 달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당분간 한국에서 레슨을 받으며 연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의 계획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투어 시드도 없고 한국 투어 시드도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골프를 그만둘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 미국에 있을 것인지 한국에 있을 것인지 궁금해하시는데 솔직히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수십명의 박성현 선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 역시 국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그는 “한국 경기에 나올 때마다 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더운 날씨에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포천힐스CC=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