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받은 배우 유아인이 빌리언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 재개에 나선다.

빌리언스는 2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유아인과의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빌리언스 측은 "유아인의 지난 사건과 최근 활동 재개에 따른 우려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계약에 앞서 유아인과 오랜 시간 여러 차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배우로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책임과 자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고 경위를 밝혔다.

이어 "유아인이 계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더 좋은 조건이나 단순한 활동 재개를 위한 외형적 지원을 넘어, 대중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매 순간 함께 고민하며 나아갈 진정성 있는 동반자였다"라며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배우로 다시 서기 위한 어렵고 긴 과정에 진지하게 동행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과거의 시간을 가볍게 여기거나 서둘러 지나가려 하지 않겠다. 다시 신뢰를 얻는 일에는 무엇보다 깊은 반성과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며 "현재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대중과 언론의 비판을 겸허히 경청하고 필요한 소통에도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복귀작으로 영화 '파묘', '사바하' 등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신작 '뱀피르'를 선택했다.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뱀피르'는 신원 미상의 청부업자가 사제의 요청을 받아 정체불명의 이교도 집단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오컬트물로, 이달 중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유아인은 이교도 세력을 추적하는 청부업자 역을 맡아 이성민, 이준혁, 윤경호, 최현욱 등과 호흡을 맞춘다.

앞서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미용 시술 등을 명목으로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하고,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아 매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유아인은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석방됐다. 이후 대법원이 원심 판결을 확정하면서 법적 처벌 절차가 마무리됐다. 최근 장재현 감독과 영화 '호프' VIP 시사회에 동석하며 복귀설이 제기됐던 유아인은 소속사 이적과 신작 출연을 동시에 확정 지으며 연예계 복귀를 공식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