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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에서 트럼프까지, 중간선거가 주는 교훈 [이번주 WSJ]
미니멀리즘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적을수록 더 많다(less is more)”고 믿었다. 미학에서 진실인 것이 때로는 정치에서도 진실이다. 올가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참모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운동 시즌을 어떻게 펼치고 싶어 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그는 유세장에서 유세장으로 날아다니며 모든 중요한 선거의 한가운데에 자신을 끼워 넣고 싶어 한다. 아마 바로 그런 일을 하기 위해 금요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할 예정이다. 격전주와 경합 선거구에서 대통령은 리 그린우드의 ‘God Bless the U.S.A.’에 맞춰 무대에 오른 뒤 한 시간이 넘도록 자신의 견해를 늘어놓고, ‘덤오크랫(Dumocrats·민주당원 Democrats를 ‘멍청한’이라는 뜻의 dumb와 결합한 조롱 표현)’의 위험을 경고하며, 이 ‘공산주의자들’이 당선되면 “죽음과 불결함, 빈곤밖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예언할 것이다. 군중은 열광할 것이다.
그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주제에서 또 다른 주제로 정신없이 옮겨 다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위브(the weave·엮기)’라고 부른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것을 ‘워드 샐러드(word salad·두서없이 뒤섞인 말)’라고 부른다. 매일 그가 한 말 가운데 어떤 것이, 아마도 원고에 없던 발언이, 그날의 뉴스 사이클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그 발언이 그가 지원하기 위해 그 자리에 온 후보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훨씬 더 나은 방법은 노동절 이후 대통령의 정치적 존재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가 없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의 평균 지지율은 39%다. 정치 유세를 계속하는 선거철이 그의 지지율을 높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선거운동을 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이 공화당 후보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낮은 평가와 더 손쉽게 연결하도록 도와줄 이유가 전혀 없다. 대통령에게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선거자금을 모으도록 하되, 격전지에서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규모 유세는 피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유세는 이미 충분히 흥분해 있는 민주당 지지층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뿐이며, 공화당 후보들이 자신과 상대 후보의 차이를 부각하기도 더 어렵게 만든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안다.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인기가 없었다. 그해 11월 1일 갤럽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8%였고, 미국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등을 돌린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았지만, 선거운동 참여 자체는 제한했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만 갔다. 그해 가을 그의 첫 공개 선거운동 행사는 10월 28일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인디애나 남부에서 열렸다. 이후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몬태나, 조지아, 네브래스카, 캔자스, 콜로라도, 플로리다에 모습을 드러냈고, 마지막으로 선거 전날 댈러스에서 유세를 했다. 그의 메시지는 큰 현안에 초점을 맞췄고 어조는 절제돼 있었다. 우리는 뉴스를 만들어내려 하지 않았다.
자신의 노출을 줄이고 선거 유세 현장에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이 민주당 상대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래도 중간선거에서 늘 그렇듯 공화당은 패배했다. 그해 하원에서 30석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중간선거였던 2018년에는 그가 광범위하게 선거운동을 벌였고, 공화당은 42석을 잃었다. 그때는 인기 없는 중동 전쟁이라는 무거운 짐조차 그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선거 유세를 줄이고, 대신 국민의 삶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대통령으로서의 행동을 늘린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2006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하나 더 있다. 이라크 전쟁은 인기가 없었지만 2006년 8월 CNN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51%는 부시 대통령을 “강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인내심 있게 설명했으며, 일관되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쟁을 좋아하지 않았던 일부 사람들조차 그를 신뢰했다. 대통령이라면 자신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25년 1월에는 미국인의 62%가 그를 “강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7월 그를 강하다고 표현한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문제는 메시지다. 트럼프 팀은 이란 분쟁과 관련해 허세와 터무니없는 약속을 그만두고, 동맹국은 물론 적국을 향한 저속한 모욕도 삼가며, 전쟁의 원래 명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트루스소셜에 썼듯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목표는,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란 지도부가 거의 반세기 동안 “미국에 죽음을(death to America)”이라고 외쳐왔으며,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그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그리고 제발, TACO를 하지 말라. 즉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선다)’는 이미지를 또다시 보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한다면 그가 약하다는 이미지만 더 강화할 것이며, 이는 미국 국내 정치와 세계에 모두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나는 대통령에게 신중함과 절제를 요구하는 이런 주장을 셀 수도 없을 만큼 여러 차례 해왔다. 내 주장이 계속 무시된다고 해서 그것이 덜 옳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는 패배할 이유가 없는 훌륭한 공화당 후보들이 출마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올가을 불필요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쇼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패배하게 될 것이다.
*원문을 쓴 로브 씨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임고문 및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지냈으며, 『윌리엄 매킨리의 승리(The Triumph of William McKinley)』(사이먼앤드슈스터, 2015)의 저자다.
정리=김주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운동 시즌을 어떻게 펼치고 싶어 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그는 유세장에서 유세장으로 날아다니며 모든 중요한 선거의 한가운데에 자신을 끼워 넣고 싶어 한다. 아마 바로 그런 일을 하기 위해 금요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할 예정이다. 격전주와 경합 선거구에서 대통령은 리 그린우드의 ‘God Bless the U.S.A.’에 맞춰 무대에 오른 뒤 한 시간이 넘도록 자신의 견해를 늘어놓고, ‘덤오크랫(Dumocrats·민주당원 Democrats를 ‘멍청한’이라는 뜻의 dumb와 결합한 조롱 표현)’의 위험을 경고하며, 이 ‘공산주의자들’이 당선되면 “죽음과 불결함, 빈곤밖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예언할 것이다. 군중은 열광할 것이다.
그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주제에서 또 다른 주제로 정신없이 옮겨 다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위브(the weave·엮기)’라고 부른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것을 ‘워드 샐러드(word salad·두서없이 뒤섞인 말)’라고 부른다. 매일 그가 한 말 가운데 어떤 것이, 아마도 원고에 없던 발언이, 그날의 뉴스 사이클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그 발언이 그가 지원하기 위해 그 자리에 온 후보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훨씬 더 나은 방법은 노동절 이후 대통령의 정치적 존재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가 없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의 평균 지지율은 39%다. 정치 유세를 계속하는 선거철이 그의 지지율을 높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선거운동을 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이 공화당 후보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낮은 평가와 더 손쉽게 연결하도록 도와줄 이유가 전혀 없다. 대통령에게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선거자금을 모으도록 하되, 격전지에서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규모 유세는 피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유세는 이미 충분히 흥분해 있는 민주당 지지층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뿐이며, 공화당 후보들이 자신과 상대 후보의 차이를 부각하기도 더 어렵게 만든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안다.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인기가 없었다. 그해 11월 1일 갤럽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8%였고, 미국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등을 돌린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았지만, 선거운동 참여 자체는 제한했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만 갔다. 그해 가을 그의 첫 공개 선거운동 행사는 10월 28일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인디애나 남부에서 열렸다. 이후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몬태나, 조지아, 네브래스카, 캔자스, 콜로라도, 플로리다에 모습을 드러냈고, 마지막으로 선거 전날 댈러스에서 유세를 했다. 그의 메시지는 큰 현안에 초점을 맞췄고 어조는 절제돼 있었다. 우리는 뉴스를 만들어내려 하지 않았다.
자신의 노출을 줄이고 선거 유세 현장에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이 민주당 상대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래도 중간선거에서 늘 그렇듯 공화당은 패배했다. 그해 하원에서 30석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중간선거였던 2018년에는 그가 광범위하게 선거운동을 벌였고, 공화당은 42석을 잃었다. 그때는 인기 없는 중동 전쟁이라는 무거운 짐조차 그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선거 유세를 줄이고, 대신 국민의 삶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대통령으로서의 행동을 늘린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2006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하나 더 있다. 이라크 전쟁은 인기가 없었지만 2006년 8월 CNN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51%는 부시 대통령을 “강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인내심 있게 설명했으며, 일관되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쟁을 좋아하지 않았던 일부 사람들조차 그를 신뢰했다. 대통령이라면 자신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25년 1월에는 미국인의 62%가 그를 “강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7월 그를 강하다고 표현한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문제는 메시지다. 트럼프 팀은 이란 분쟁과 관련해 허세와 터무니없는 약속을 그만두고, 동맹국은 물론 적국을 향한 저속한 모욕도 삼가며, 전쟁의 원래 명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트루스소셜에 썼듯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목표는,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란 지도부가 거의 반세기 동안 “미국에 죽음을(death to America)”이라고 외쳐왔으며,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그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그리고 제발, TACO를 하지 말라. 즉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선다)’는 이미지를 또다시 보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한다면 그가 약하다는 이미지만 더 강화할 것이며, 이는 미국 국내 정치와 세계에 모두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나는 대통령에게 신중함과 절제를 요구하는 이런 주장을 셀 수도 없을 만큼 여러 차례 해왔다. 내 주장이 계속 무시된다고 해서 그것이 덜 옳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는 패배할 이유가 없는 훌륭한 공화당 후보들이 출마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올가을 불필요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쇼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패배하게 될 것이다.
*원문을 쓴 로브 씨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임고문 및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지냈으며, 『윌리엄 매킨리의 승리(The Triumph of William McKinley)』(사이먼앤드슈스터, 2015)의 저자다.
정리=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