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후보 프란체스카 홍.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후보 프란체스카 홍.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위스콘신에는 추수감사절이 일찍 찾아왔다. 11일 민주당 경선 유권자들이 급진적 사회주의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란체스카 홍은 주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크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공공 식료품점과 17% 소득세를 내세운 그의 공약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12일 개표 결과를 기준으로 홍은 밀워키 카운티 행정책임자인 데이비드 크롤리에게 약 4000표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11월 본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하는 실용주의 성향의 민주당원들은 안도할 것이다. 공화당 후보인 톰 티퍼니 연방 하원의원을 상대로는 크롤리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크롤리는 ‘보편적 유아교육’과 ‘기후행동’ 등 민주당의 핵심 의제를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민주당 후보들은 청교도 이주민을 식민주의자라고 부르고 경찰 폐지를 주장했던 홍의 트윗에 관해 해명할 필요는 없게 됐다.

많은 민주당원이 홍이 구상한 만큼 극좌로 이동하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홍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데인 카운티, 이른바 ‘매디슨 인민공화국’에서 44% 대 37%로 승리했지만 밀워키와 그 교외 카운티들에서는 패했다. 위스콘신주 전체에서 홍의 득표율은 40%에 조금 못 미쳤다.

이는 민주당 유권자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여론조사의 오류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조사에서는 홍이 최대 18%포인트 또는 2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주 미시간주에서 나타난 여론조사 오류보다도 더 심각하다. 미시간주의 극좌 성향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는 경선에서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불과 1%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그러나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엘사예드가 10%포인트 또는 1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문제를 큰 정부로 해결하겠다는 진보 진영의 의제가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만큼 경합주에서 인기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중서부 유권자 30만명 이상이 위스콘신을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의 정치 프로젝트에 동참시키기 위해 표를 던졌다. 최근까지라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을 정치적 변화다.

홍의 사회주의적 비전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 과장해서 설명하기조차 어렵다. 정부가 운영하는 은행과 식료품점, 노동조합에 대한 특혜, 고소득자와 기업에 부과하는 미국 최고 수준의 17% 주세가 포함됐다. 그의 정치적 주장은 너무나 황당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조차 지지를 거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좌파는 11일 치러진 다른 경선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경선이다.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는 중도 성향의 앤지 크레이그 하원의원을 꺾었다. 플래너건은 팀 월즈 주지사가 이끄는 현 미네소타주 정부의 평판을 훼손한 메디케이드·복지 사기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도 승리했다. 전직 TV 스포츠 기자인 공화당 후보 미셸 타포야에게는 유권자들에게 그 끔찍한 기록을 상기시킬 3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11월 선거에서는 뉴욕주와 콜로라도주의 민주당 강세 하원 선거구에서 적어도 몇 명의 DSA 후보가 추가로 연방의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수 진영에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냉전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새로운 세대의 유권자들에게 사회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DSA보다 오른쪽에 있는 민주당원들도 이를 도울 수 있다. 홍의 근소한 패배는 사회주의자들에게 타격이 됐지만 민주당의 좌경화를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그가 좀 더 세련된 후보였고 많은 국민이 사랑하는 국경일을 혐오한 공개 기록이 없었다면, 지금쯤 민주당 주지사 후보가 됐을지도 모른다.

정리=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