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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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낭카'가 소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18호 태풍 '사우델'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주변 기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이미 많은 수증기가 유입된 상태라 기상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기상 당국에 따르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새로운 열대요란이 관측되고 있다. 이 열대요란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으로 발달하면 제18호 태풍 '사우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사우델'은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폰페이섬 전설 속 추장의 호위병을 의미한다. 이는 2015년 대만과 중국에 큰 피해를 남기고 제명된 '사우델로르'를 대체하는 이름이다.

현재 열대요란이 자리한 필리핀 동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29~30℃에 달해 태풍 발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13호 태풍 '돌핀'을 시작으로 15호 '찬홈', 16호 '페이러우', 그리고 지난 14일 밤 소멸한 17호 '낭카'까지 다수의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며 한반도 주변 기압계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먼 남쪽 해상에서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무척 불안정한 상태"라며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수증기를 품고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대기 불안정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았음에도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만나면서 전국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재정 케이웨더 예보팀장은 "흔들렸던 기압계가 조금씩 다시 정상을 되찾으며 폭염과 열대야, 소낙성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태풍 경로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름내 한반도를 지켜주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 태풍이 북상할 길이 열릴 수 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계절이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라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점차 약해져, 태풍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남쪽 먼 해상의 수온 역시 평년보다 높은 29도에 육박하고 있어, 태풍이 북상할 경우 세력을 유지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