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13일 오후 3시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영호남 지역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할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차등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의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전력이 남아도는 지방에서 전기를 소비하도록 해 송전망 확충 지연에 따른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전력 수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연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안’을 공개했다. 현행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인 ㎾h당 약 182원을 기준으로 영호남 등 남부권은 최대 18원, 강원·충청 등 중부권은 최대 15원 할인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수도권은 남부와 북부로 나누기로 했다. 인천과 경기 북부를 포함한 수도권 북부는 최대 10원을 깎아주되 전력 소비가 집중된 수도권 남부는 유의미한 할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종안 확정까지는 발전회사 대상 간담회와 공청회 등이 남아 있지만, 정부가 권역별 할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편안이 확정되면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해 비수도권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이 상당한 고정비 절감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 조성을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팹(반도체 생산공장) 4기 가동 시 전력 수요가 최대 6.3기가와트(GW)에 달한다. 이들 공장 가동률을 80%로 가정하고 ㎾h당 18원의 요금 인하를 적용하면 호남 팹에서만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할인 혜택이 작은 수도권과 중부권 기업은 전력 비용 면에서 열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