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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연 3% 시대 돌아왔다
증시 불안하자 안전자금으로 머니 무브
37개 상품 중 29개 최고금리 연 3% 넘어
5대 은행 정기예금 한 달 만에 35조 불어나
'롤러코스피'에 투자자 예탁금은 16조 줄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예금금리 더 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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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3.8%까지 오른 예금 금리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19개 은행이 취급하는 37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평균 연 3.3%로 집계됐다. 연 3% 이상인 상품만 29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평균 연 2.58%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거듭 오르는 추세다.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도 최근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3.2%대로 줄줄이 인상했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3.25%)이 가장 높다. 다른 4개 은행은 모두 연 3.2%의 금리를 내걸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2.75%로 인상하자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0.3~0.4%포인트씩 올린 것이다.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판상품 영업전에도 불이 붙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을 내놨다.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연 3.6%의 금리를 제공한다. 총 1조원 한도로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부산은행도 이달 말까지 최고 연 3.4%의 금리를 제공하는 ‘BNK내맘대로 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 적금은 연 7% 이상도 수두룩
적금은 금리가 연 7~8%대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9월 하나금융그룹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을 기념해 9월 30일까지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최고 연 7%가 적용되는 ‘내맘적금 금리우대쿠폰(4.4%)’을 5만 장 한정으로 제공한다. 이 은행의 또 다른 적금인 ‘오늘부터 하나 적금’은 월 최대 납입금액이 20만원, 최고금리는 연 7.7%다.우리은행의 ‘우리의 소원 정기적금’은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3%로 소원 남기기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는다. 월 납입한도는 최고 50만원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금리가 연 7%를 웃도는 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KB달리자적금’은 최고 연 7.2%, 신한은행이 2월 출시한 ‘신한 운동화 적금’은 최고 연 7.5% 금리를 내걸었다. 두 적금 모두 모바일 앱을 통해 달린 거리 등을 인증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 증시 출렁이자 정기예금 35조 급증
은행권 예·적금은 최근 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액은 984조9399억원으로 전월 대비 35조5401억원 급증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2022년 10월(47조7231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증시 조정으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대거 예금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5일 기준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103조2125억원으로 지난달 1일 120조836억원에서 한 달여 만에 16조8711억원이 감소했다.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은행권 수신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지난 4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점과 인상 폭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과 물가 안정 등을 고려하면 한 차례 동결 이후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헤드라인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생활물가 상승 압력도 약해졌다”며 “한은이 이달은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10월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