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구 밀양시장(왼쪽 두번째)이 단장면과 산내면 일대 폭염·가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밀양시 제공
안병구 밀양시장(왼쪽 두번째)이 단장면과 산내면 일대 폭염·가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밀양시 제공
경상남도가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가뭄 대응 수위를 높인다. 제한급수 지역에는 급수차와 급수선을 투입하고 농업용수가 부족한 곳에는 관정 개발과 하상굴착 등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저수지를 준설해 물 저장 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11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60.3%에 그쳤다. 특히 6월과 7월 강수량은 각각 평년의 50%, 23% 수준에 머물렀다. 농업용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도 34.1%까지 떨어졌다.

생활·공업용수는 대부분 정상 공급되고 있지만 상수도가 들어가지 않는 도서지역과 소규모 수도시설 등 26곳에서는 시간제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은 더 심각하다. 단감과 사과, 배 등 과수와 벼, 콩 등 농작물 1955.6㏊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우선 생활용수 공급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댐과 상수원별 저수율 및 취수량을 매일 점검하고 밀양댐은 평소 수준인 하루 11만7000t의 생활용수 공급을 최대한 유지한다.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를 잇는 비상연계 관로도 활용한다.

제한급수 지역에는 재해구호기금 3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병물 공급과 급수차·급수선을 이용한 운반급수를 늘린다. 수원 고갈 우려가 있는 지역에는 관정을 추가로 뚫어 대체 수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농업용수 확보에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 저수율이 낮은 170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비상급수 대책을 확대하고 하천수를 끌어와 저수지에 저장하거나 농경지에 직접 공급한다. 기존 관정을 전수 점검해 즉시 가동하고 필요한 지역에는 신규 관정을 개발한다.

관용·민간 급수차뿐 아니라 산불진화차량과 소방차도 비상급수에 투입한다. 하천 수위가 낮아 물을 끌어오기 어려운 곳은 하천 바닥을 파 집수 공간을 조성한 뒤 양수펌프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근본적인 물 부족 대책도 병행한다. 경남도는 저수지 수위가 낮아진 시기를 활용해 준설을 추진하고 저수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와 양·배수장 등 수리시설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했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긴급 가뭄대책비 63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3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용수 개발 등에 필요한 국비 98억원을 요청했다.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리지 않겠다”며 “8월 말까지 무강우 상황에도 대비해 급수차와 양수펌프, 굴착기, 관정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