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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한 천재가 아니었다"…추사 김정희가 만난 사람들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주제전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보물 '불이선란도' 등 38점
벗·제자·승려와 나눈 교유 조명
9월 13일 이후 일부 작품 교체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보물 '불이선란도' 등 38점
벗·제자·승려와 나눈 교유 조명
9월 13일 이후 일부 작품 교체
하지만 김정희는 '고고한 천재'가 아니었다. 신분과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막역하게 교류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인물이었다. 지금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열리고 있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는 김정희의 이런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다. 편지와 글씨, 그림 등 38점이 그의 넓은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다.
'해붕대사화상찬'은 세상을 떠나기 다섯 달 전에 쓴 글씨다. 1815년 김정희는 서울 수락산 학림암으로 노승 해붕(?~1826)을 찾아가 불교를 논했고, 그 자리에서 동갑내기 승려 초의선사(1786~1866)를 처음 만났다. 유학자와 승려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마흔 해를 친구로 지냈다. 40여 년 뒤 해붕의 제자가 스승의 초상을 그린 뒤 김정희에게 글을 청해 받았다. 그 오른쪽에는 이를 읽고 감회에 젖은 초의가 지은 글이 이어 붙어 있다.
김정희가 쓴 '석노시첩'과 권돈인(1783~1859)이 쓴 '석노시권'도 나란히 나왔다. 영의정을 지낸 권돈인은 김정희의 가장 가까웠던 벗이었다. 그가 1851년 왕실 제사를 둘러싼 논쟁에서 자기 주장을 폈다가 파직돼 유배를 갔을 때, 김정희도 여기 연루돼 유배를 당하기도 했다.
'불이선란도'는 작품 보호를 위해 9월 13일까지만 걸린다. 세한도는 이번에 나오지 않았다. 관람은 무료,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