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시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서울에서는 7%포인트 넘게 빠졌다. 이 대통령 긍정평가도 서울에서 6%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면서 30%대로 내려앉았다.

李·與 서울 지지율 뚝…40%선 무너져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집값과 전·월세, 공급 문제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비거주 1주택자 과세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권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1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3.3%로 전주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4주 연속 내리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42.7%에서 36.8%로 5.9%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 서울 지지율도 44.8%에서 37.5%로 7.3%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지지율은 0.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36.7%에서 40.3%로 3.6%포인트 올랐다.

서울의 부동산 민심은 6·3 지방선거에서도 여권의 취약점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강남 3구뿐 아니라 용산과 동작, 영등포, 광진, 강동 등 주택 가격과 정비사업에 민감한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당시에도 집값과 전세 문제, 2030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후 정부와 민주당이 공급 확대를 강조했지만 상당수 대책은 계획과 입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집값과 전·월세 안정은 체감하기 어려운데 세제 변화에 따른 부담만 부각됐다는 평가다.

여권 내부에서도 경고가 나왔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심각하게 당청이 문제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여기서 더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현근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부동산 문제가 특히 심각해 보인다”며 “실거주 중심으로 정책을 바꾸려면 세입자들이 나가야 하는 문제부터 봤어야 하고 전·월세 대출 등 대안을 먼저 마련하고 정책을 내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부동산을 직접 챙기며 핵심 국정 과제로 올려놨는데 집값과 전·월세, 공급 어느 하나 해결됐다는 체감을 주지 못한 채 세제 논란까지 불거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집이 없는 사람은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고 하고, 집을 보유한 사람은 세금과 정책 변화에 불안해한다”며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서울 지지율은 당분간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