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혁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민석 후보가 그간 연설문에서 자주 사용한 단어는 ‘이재명’과 ‘대한민국’ 등이었다.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는 ‘노무현’과 ‘개혁’을 자주 언급했다.

10일 한국경제신문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충청·영남·제주 등 10개 지역의 민주당 순회경선 후보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 김 후보는 대통령(70회·1위)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어 선거(52회·3위), 당원(47회·4위), 이재명(32회·8위), 정부(31회·9위) 등이 10위권을 채웠다. 대한민국(26회), 지방(23회), 대체불가(18회)라는 용어도 자주 썼다.

경쟁자인 정 후보의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신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고 다가오는 총선을 지휘할 적임자임을 내세운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대표가 되면 3대 메가 프로젝트를 1순위로 추진하고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은 각각 청년, 노동계 인사로 지명하겠다”며 ‘일하는 당대표’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 즉시 내년 서울시장,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에 들어가고 선거 후엔 당대표 재신임도 묻겠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0일 전북 전주대에서 열린 당원결집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0일 전북 전주대에서 열린 당원결집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정 후보는 자기 자신을 지칭한 정청래(106회·1위)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100회 넘게 자신을 언급한 것은 정 후보가 유일하다. 이어 당원(56회·3위), 노무현(51회·7위), 개혁(42회·9위) 등의 단어가 10위권에 올랐다. 정 후보는 자신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투영하며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작년 전당대회처럼 ‘개혁 당대표’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다.

경쟁자인 김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의리(37회), 김민석(24회), 배신(16회), 반명(15회), 신천지(14회) 등의 언급이 잦았다. 자신은 과거 김 후보처럼 탈당한 적이 없고,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은 해당 행위임을 강조하는 데 연설을 활용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송영길 후보는 지역마다 연설 내용이 크게 달랐다. 다만 다른 후보보다 AI(12회), 원전(9회), 바이오(5회) 등 경제 키워드 언급이 많았다. 민주당은 당원의 70%가 몰린 호남권(15일), 서울·경기권(16일) 순회 경선을 거쳐 17일 당대표를 뽑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